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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사이드프로젝트 창업

1인 SaaS 만들어서 월 수익 낸 이야기, 퇴근 후 6개월

by 나무011 2026. 6. 27.
1인 SaaS 수익 공개 ⏱ 읽는 시간 약 10분

대박은 아니다. 그래도 내가 자는 동안 돈이 들어왔다. 그 과정을 있는 그대로 공개한다.

월 31만 원이다. 유튜버들이 말하는 "월 1,000만 원 자동화 수익"과는 거리가 멀다. 그냥 커피값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근데 이 돈이 내가 자는 동안, 출근해 있는 동안, 산책하는 동안 들어온다는 사실이 나한테는 꽤 의미 있었다.

SaaS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개발자로 일하면서 항상 있었다. 실제로 해보기까지 2년이 걸렸다. 핑계는 다양했다. "아이디어가 없어", "기술이 부족해", "시간이 없어". 결국 시작한 건 특별한 계기가 아니라, 그냥 안 하면 영원히 안 할 것 같아서였다.

 

1인 SaaS 만들어서 월 수익 낸 이야기
1인 SaaS 만들어서 월 수익 낸 이야기
6개월
아이디어 → 첫 수익
소요 기간
₩312k
현재 월 MRR
(Monthly Recurring Revenue)
87명
현재 유료 구독자 수
₩34k
월 인프라 비용
(순수익 ≈ 278k)

어떤 서비스를 만들었나

서비스 이름은 공개하지 않는다. 경쟁자가 생기는 게 싫어서가 아니라, 수익 수치가 구체적으로 공개되면 스팸 유입이 생길 수 있어서다. 대신 카테고리는 말할 수 있다.

개발자 대상 B2B 마이크로 SaaS다. 구체적으로는 Next.js 프로젝트에서 자주 반복되는 특정 작업을 자동화해주는 도구다. 내가 직접 불편함을 느꼈던 것이고, 팀 동료들도 같은 불편함을 겪는 걸 봤다. "이게 없어서 매번 손으로 하는구나"에서 출발했다.

💡
아이디어 선정 기준 — 내가 쓴 필터
① 내가 직접 돈을 낼 의향이 있는 문제인가?
② 경쟁 도구가 있지만 불편하거나, 너무 비싸거나, 복잡한가?
③ 혼자서 MVP를 4주 안에 만들 수 있는 범위인가?
④ "개발자 도구"인가? (내가 가장 잘 아는 고객이 개발자라서)

네 개 다 Yes였다. 그게 시작 이유의 전부였다.

기술 스택 선택 — 익숙한 것만 썼다

SaaS를 새로 만드는 김에 새로운 기술을 써볼까 생각했다. Remix, Bun, PlanetScale… 결론은 전부 포기하고 평소에 쓰던 것만 골랐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다가 모멘텀이 죽는 게 두려웠다. 기술보다 출시가 먼저였다.

영역 선택 비용 선택 이유
프레임워크 Next.js 14 (App Router) 무료 익숙함. SSR/SSG/API 전부 한 레포로 해결
스타일링 Tailwind CSS + shadcn/ui 무료 UI 빠르게 뽑기 위해. 디자이너 없는 1인 개발에 최적
DB / Auth Supabase 무료 시작 Auth + PostgreSQL + Storage 한번에. 무료 티어로 버텼다
ORM Prisma 무료 타입 안전한 DB 쿼리. TypeScript와 궁합 최고
결제 Stripe 수수료 2.9%+30¢ 구독 결제를 가장 쉽게 붙일 수 있는 선택지
배포 Vercel Pro ₩25k/월 Next.js와 궁합. 수익 나고 나서 Pro 업그레이드
이메일 Resend 무료 시작 개발자 친화적 API. React 컴포넌트로 메일 템플릿 작성 가능
분석 Vercel Analytics + Posthog 무료 티어 유저 행동 파악. 어디서 이탈하는지 보기 위해

총 초기 비용은 도메인값 포함 월 약 3만4천 원이었다. Stripe 수수료는 매출 발생 후에만 나가니까 초기 부담이 거의 없었다. 이게 SaaS의 매력이다. 재고도 없고, 초기 자본도 거의 없이 시작할 수 있다.

출시까지 타임라인 — 예상보다 2배 걸렸다

💡
 
Month 1 — 기획 & MVP
핵심 기능 하나만 만들기로 결심
처음 기획한 기능은 12개였다. 동료한테 보여줬더니 "이거 쓸 것 같아?"라는 질문에 두 개만 "응"이 나왔다. 그 두 개만 만들기로 했다. MVP를 4주 만에 완성했다. 기능은 적었지만, 그 두 가지는 확실하게 됐다.
✓ 기능 12개 → 2개로 축소
🚀
 
Month 2 — 베타 출시
무료로 풀었다, 아무도 안 썼다
커뮤니티에 올렸다. 첫날 가입자 12명. 다음날 3명이 로그인. 그다음 날 1명. 그로부터 일주일 동안 아무도 안 들어왔다. 기능이 문제인지, 마케팅이 문제인지, UI가 문제인지 몰라서 가입했다가 안 쓴 사람들에게 직접 DM을 보냈다.
→ 이탈자 DM 인터뷰 시작
🔧
 
Month 3 — 피벗
온보딩이 문제였다
DM 인터뷰에서 공통된 대답이 나왔다. "어떻게 쓰는지 몰랐어요." 기능 설명이 없었다. 처음 접속 후 뭘 해야 하는지 안내가 전혀 없었다. 온보딩 플로우를 만들고, 처음 3분 안에 핵심 기능을 경험하게 구조를 바꿨다. 다음 주 재방문율이 12%에서 41%로 올랐다.
재방문율 12% → 41%
💳
 
Month 4 — 첫 유료 전환
첫 결제 알림이 왔다
Stripe 알림이 울렸다. 월 3,600원짜리 Basic 플랜 첫 구독이었다. 솔직히 금액보다 그 알림 자체가 의미 있었다. 내가 만든 걸 돈 주고 쓰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 그날 저녁에 혼자 맥주를 마셨다.
🎉 인생 첫 SaaS 수익 ₩3,600
📈
Month 5~6 — 성장
구전과 SEO로 유입이 생기기 시작했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 구독자가 늘었다. 초기 유저들이 트위터(X)에 공유해줬고, 기술 블로그에 짧게 쓴 소개글이 검색 유입으로 이어졌다. 6개월 차에 MRR이 31만 원을 넘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으려면 다음 단계가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지금은 이 숫자가 충분히 뿌듯하다.
MRR ₩312k 달성

수익 성장 — 월별 실제 숫자

📈 Month별 MRR 성장 추이
 
₩0
M1
 
₩0
M2
 
₩7k
M3
 
₩36k
M4
 
₩112k
M5
 
₩224k
M6
 
₩312k
M7
 
베타 / 초기 (₩0~50k)
 
성장기 (₩50k~200k)
 
현재 (₩200k+)

M3에 ₩7k가 찍힌 게 온보딩 개선 직후 첫 번째 유료 전환 효과다. 아직 한 명이었는데도 차트에 찍히니까 계속하고 싶어졌다. M4에서 M5로 넘어갈 때 트위터 공유 효과가 있었고, M6~M7은 구글 SEO 유입이 본격적으로 붙기 시작한 시점이다.

"첫 번째 유료 고객은 수익이 아니라 검증이다. '이게 팔린다'는 증거가 생긴 그 순간이 가장 중요했다."

— M4, Stripe 알림 받던 날 메모

잘못했던 것들 — 솔직히

🚨
다시 한다면 바꿀 세 가지

1. 랜딩 페이지를 너무 늦게 만들었다
베타 출시를 서비스 URL만 뿌렸다. 랜딩 페이지 없이. "이게 뭔지"를 5초 안에 설명하는 페이지가 없으니 방문자가 그냥 나갔다. 랜딩 페이지는 서비스보다 먼저 만들어야 한다.

2. 가격을 너무 낮게 잡았다
처음 Basic 플랜을 월 ₩1,900으로 잡았다. "싸면 많이 팔리겠지"라는 생각이었다. 실제로는 싸면 가치가 없어 보인다. 3개월 후 ₩3,600으로 올렸는데 이탈이 없었다. 더 일찍 올렸어야 했다.

3. 이메일 수집을 안 했다
가입자가 서비스를 떠나도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이메일 리스트를 처음부터 모았어야 했다. 지금은 뉴스레터를 붙였는데, 훨씬 늦게 시작했다.

지금 이 서비스의 한계와 다음 단계

월 31만 원은 솔직히 부업 수준이다.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그걸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 이 숫자가 의미 있는 건 증명이 됐다는 거다. 아이디어가 실제 돈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 그게 다음 시도의 근거가 된다.

🔭
지금 계획 중인 것들
① Team 플랜 가격 인상 — 현재 가장 수익성이 높은 플랜인데 과소평가된 것 같다
② API 제공 — 개발자 유저가 직접 통합할 수 있게. 이게 되면 LTV(고객 생애 가치)가 올라간다
③ 연간 결제 옵션 추가 — 2달 치 할인으로 현금 흐름 개선 + 이탈율 감소
④ SEO 콘텐츠 강화 — 지금 자연 유입의 절반이 검색. 더 늘릴 수 있을 것 같다

1인 SaaS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01
완벽한 아이디어를 기다리지 마라
내 서비스는 이미 비슷한 게 있었다. 그래도 됐다.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보다, 기존 솔루션이 불편한 틈새가 더 실현 가능하다.
02
기능보다 유저 인터뷰가 먼저다
이탈한 유저에게 DM 보내는 게 부끄러웠다. 했더니 정작 유용한 정보는 전부 거기서 나왔다. 코딩보다 대화가 먼저다.
03
무료 티어는 전략이다
무료 플랜 유저가 유료 전환 이전 검증의 역할을 한다. 그들이 쓴다는 것 자체가 방향이 맞다는 신호다. 단, 무료에서 유료로 넘어가는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04
새 기술 말고 아는 기술 써라
SaaS 하면서 새 기술 배우려다가 진도가 안 나간다. 출시가 최우선이다. 기술 선택은 아는 것 중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05
Stripe 붙이는 게 생각보다 쉽다
결제 연동이 어려울 것 같아서 미뤘다. 실제로는 반나절이면 됐다. Stripe의 공식 문서와 Next.js 예제가 잘 돼있다. 두려워서 미루지 말 것.
06
월 31만 원도 충분한 이유가 있다
대박 아니어도 된다. 내가 만든 게 실제로 팔린다는 경험, 그 자체가 다음 단계를 가능하게 만드는 데이터다. 작아도 계속되는 수익이 더 가치 있다.

지금도 퇴근 후에 이 서비스 코드를 건드린다. 회사 일과 다르게 내가 고치면 바로 유저가 반응한다. 그게 사이드 프로젝트를 계속하게 만드는 힘이다. 31만 원이 310만 원이 되든, 아니면 그냥 지금 수준에서 멈추든 — 이걸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


💬 1인 SaaS, 도전해보셨나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수익을 내본 경험이 있다면 어떤 서비스였는지, 얼마나 걸렸는지 댓글로 나눠주세요. 아직 시작 못 하고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 막히는지도 궁금합니다. SaaS 아이디어 검증 방법이나 Stripe 연동 관련 질문도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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