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은 아니다. 그래도 내가 자는 동안 돈이 들어왔다. 그 과정을 있는 그대로 공개한다.
월 31만 원이다. 유튜버들이 말하는 "월 1,000만 원 자동화 수익"과는 거리가 멀다. 그냥 커피값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근데 이 돈이 내가 자는 동안, 출근해 있는 동안, 산책하는 동안 들어온다는 사실이 나한테는 꽤 의미 있었다.
SaaS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개발자로 일하면서 항상 있었다. 실제로 해보기까지 2년이 걸렸다. 핑계는 다양했다. "아이디어가 없어", "기술이 부족해", "시간이 없어". 결국 시작한 건 특별한 계기가 아니라, 그냥 안 하면 영원히 안 할 것 같아서였다.

소요 기간
(Monthly Recurring Revenue)
(순수익 ≈ 278k)
어떤 서비스를 만들었나
서비스 이름은 공개하지 않는다. 경쟁자가 생기는 게 싫어서가 아니라, 수익 수치가 구체적으로 공개되면 스팸 유입이 생길 수 있어서다. 대신 카테고리는 말할 수 있다.
개발자 대상 B2B 마이크로 SaaS다. 구체적으로는 Next.js 프로젝트에서 자주 반복되는 특정 작업을 자동화해주는 도구다. 내가 직접 불편함을 느꼈던 것이고, 팀 동료들도 같은 불편함을 겪는 걸 봤다. "이게 없어서 매번 손으로 하는구나"에서 출발했다.
① 내가 직접 돈을 낼 의향이 있는 문제인가?
② 경쟁 도구가 있지만 불편하거나, 너무 비싸거나, 복잡한가?
③ 혼자서 MVP를 4주 안에 만들 수 있는 범위인가?
④ "개발자 도구"인가? (내가 가장 잘 아는 고객이 개발자라서)
네 개 다 Yes였다. 그게 시작 이유의 전부였다.
기술 스택 선택 — 익숙한 것만 썼다
SaaS를 새로 만드는 김에 새로운 기술을 써볼까 생각했다. Remix, Bun, PlanetScale… 결론은 전부 포기하고 평소에 쓰던 것만 골랐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다가 모멘텀이 죽는 게 두려웠다. 기술보다 출시가 먼저였다.
| 영역 | 선택 | 비용 | 선택 이유 |
|---|---|---|---|
| 프레임워크 | Next.js 14 (App Router) | 무료 | 익숙함. SSR/SSG/API 전부 한 레포로 해결 |
| 스타일링 | Tailwind CSS + shadcn/ui | 무료 | UI 빠르게 뽑기 위해. 디자이너 없는 1인 개발에 최적 |
| DB / Auth | Supabase | 무료 시작 | Auth + PostgreSQL + Storage 한번에. 무료 티어로 버텼다 |
| ORM | Prisma | 무료 | 타입 안전한 DB 쿼리. TypeScript와 궁합 최고 |
| 결제 | Stripe | 수수료 2.9%+30¢ | 구독 결제를 가장 쉽게 붙일 수 있는 선택지 |
| 배포 | Vercel | Pro ₩25k/월 | Next.js와 궁합. 수익 나고 나서 Pro 업그레이드 |
| 이메일 | Resend | 무료 시작 | 개발자 친화적 API. React 컴포넌트로 메일 템플릿 작성 가능 |
| 분석 | Vercel Analytics + Posthog | 무료 티어 | 유저 행동 파악. 어디서 이탈하는지 보기 위해 |
총 초기 비용은 도메인값 포함 월 약 3만4천 원이었다. Stripe 수수료는 매출 발생 후에만 나가니까 초기 부담이 거의 없었다. 이게 SaaS의 매력이다. 재고도 없고, 초기 자본도 거의 없이 시작할 수 있다.
출시까지 타임라인 — 예상보다 2배 걸렸다
수익 성장 — 월별 실제 숫자
M3에 ₩7k가 찍힌 게 온보딩 개선 직후 첫 번째 유료 전환 효과다. 아직 한 명이었는데도 차트에 찍히니까 계속하고 싶어졌다. M4에서 M5로 넘어갈 때 트위터 공유 효과가 있었고, M6~M7은 구글 SEO 유입이 본격적으로 붙기 시작한 시점이다.
"첫 번째 유료 고객은 수익이 아니라 검증이다. '이게 팔린다'는 증거가 생긴 그 순간이 가장 중요했다."
— M4, Stripe 알림 받던 날 메모잘못했던 것들 — 솔직히
1. 랜딩 페이지를 너무 늦게 만들었다
베타 출시를 서비스 URL만 뿌렸다. 랜딩 페이지 없이. "이게 뭔지"를 5초 안에 설명하는 페이지가 없으니 방문자가 그냥 나갔다. 랜딩 페이지는 서비스보다 먼저 만들어야 한다.
2. 가격을 너무 낮게 잡았다
처음 Basic 플랜을 월 ₩1,900으로 잡았다. "싸면 많이 팔리겠지"라는 생각이었다. 실제로는 싸면 가치가 없어 보인다. 3개월 후 ₩3,600으로 올렸는데 이탈이 없었다. 더 일찍 올렸어야 했다.
3. 이메일 수집을 안 했다
가입자가 서비스를 떠나도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이메일 리스트를 처음부터 모았어야 했다. 지금은 뉴스레터를 붙였는데, 훨씬 늦게 시작했다.
지금 이 서비스의 한계와 다음 단계
월 31만 원은 솔직히 부업 수준이다.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그걸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 이 숫자가 의미 있는 건 증명이 됐다는 거다. 아이디어가 실제 돈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 그게 다음 시도의 근거가 된다.
① Team 플랜 가격 인상 — 현재 가장 수익성이 높은 플랜인데 과소평가된 것 같다
② API 제공 — 개발자 유저가 직접 통합할 수 있게. 이게 되면 LTV(고객 생애 가치)가 올라간다
③ 연간 결제 옵션 추가 — 2달 치 할인으로 현금 흐름 개선 + 이탈율 감소
④ SEO 콘텐츠 강화 — 지금 자연 유입의 절반이 검색. 더 늘릴 수 있을 것 같다
1인 SaaS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지금도 퇴근 후에 이 서비스 코드를 건드린다. 회사 일과 다르게 내가 고치면 바로 유저가 반응한다. 그게 사이드 프로젝트를 계속하게 만드는 힘이다. 31만 원이 310만 원이 되든, 아니면 그냥 지금 수준에서 멈추든 — 이걸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
💬 1인 SaaS, 도전해보셨나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수익을 내본 경험이 있다면 어떤 서비스였는지, 얼마나 걸렸는지 댓글로 나눠주세요. 아직 시작 못 하고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 막히는지도 궁금합니다. SaaS 아이디어 검증 방법이나 Stripe 연동 관련 질문도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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