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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사이드프로젝트 창업

개발자가 부업으로 외주 받아본 현실 후기

by 나무011 2026. 7. 11.
개발 외주 부업 현실 후기 ⏱ 읽는 시간 약 10분

야근하며 60시간 일했더니
시급 11,007원이 나왔다

외주 5건 경험 후 깨달은 것들. 돈보다 더 무거운 것들을 얻었고, 돈은 생각보다 적게 남았다

처음 외주 의뢰가 들어왔을 때 계산이 빨랐다. "120만 원, 2주면 되겠다. 퇴근 후 3시간씩이면 충분해." 숫자는 맞았다. 2주였다. 근데 3시간씩이 아니라 6~8시간씩이었고, 주말도 다 썼다. 총 60시간 일하고 실제로 통장에 남은 건 66만 원이었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11,007원. 당시 최저시급이 9,860원이었다. 개발자 경력 2년에 최저시급 + 1,147원짜리 부업을 한 것이었다.

이 글은 외주 5건을 경험하면서 배운 것들이다. 실패한 케이스, 그나마 괜찮았던 케이스, 그리고 지금도 외주를 받는 이유까지.

개발자가 부업으로 외주 받아본 현실 후기
5건
총 외주 경험
(2년간)
2건
돈보다 손해였던
프로젝트
₩11,007
첫 외주
시급 환산
2건
재계약으로
이어진 프로젝트
 

외주 5건 후기 — 솔직하게 다 공개한다

01
PROJECT 01 — 가장 힘들었던 건
쇼핑몰 웹사이트 — "앱도 같이 만들어주실 수 있죠?"
₩1,200,000 계약 · 실 수령 ₩660,400 · 소요 60시간
첫 외주였다. 견적을 "쇼핑몰 프론트엔드 + 백엔드 연동, 수정 2회 포함"으로 잡았다. 계약서는 없었다. 구두 합의였다. 시작 후 3일 만에 클라이언트가 "앱도 같이 되는 거 아닌가요?"를 물었다. 앱은 견적에 없었다. "웹사이트"라고 했는데 클라이언트가 당연히 앱도 포함인 줄 알았다고 했다.
👤
클라이언트
"아 그리고 모바일 앱도 같이 만들어주시는 거 맞죠? 쇼핑몰이니까요 ㅎㅎ"
나 (당시)
"앱은 별도 견적이 필요한데요... (어떻게 말하지)"
👤
클라이언트
"계약서도 없이 시작한 거니까... 그냥 해주시면 안 되나요? 😢"

결국 PWA로 타협했다. 추가 비용 없이. 그 작업에 이틀이 더 들었다. 계약서가 없으니 내가 진 것이었다.

교훈: 계약서 없는 외주는 없다 — 구두 합의는 합의가 아니다
02
PROJECT 02 — 대금 미수
스타트업 랜딩페이지 — 납품 후 연락이 끊겼다
₩600,000 계약 · 실 수령 ₩300,000 · 미수금 ₩300,000
두 번째 외주였다. 스타트업 대표님이 의뢰했다. 전도금 50%를 받고 시작했다. 랜딩페이지 납품 후 잔금을 요청했는데 2주 동안 답이 없었다. 카카오톡은 읽씹. 이메일도 답 없음. 전화는 안 받음.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스타트업이 폐업 직전이었다.
"납품 완료했습니다. 잔금 ₩300,000 입금 부탁드립니다"
👤
클라이언트 (읽음)
답장 없음 · · ·

내용증명을 보내려다 금액이 30만 원이라 포기했다. 소송 비용이 더 나올 것 같았다. 그 경험으로 전도금 비율을 바꿨다.

교훈: 전도금 비율은 최소 50%, 가능하면 70%. 스타트업 초기 클라이언트는 특히 주의
03
PROJECT 03 — 첫 성공 케이스
예약 시스템 SaaS — 계약서 쓰고 단가 올렸다
₩2,500,000 계약 · 실 수령 ₩2,417,500 · 소요 45시간
앞의 두 실패 후 완전히 바꿨다. 표준 외주 계약서 양식을 찾아서 수정했고, 범위를 명확히 정의했고, 수정 횟수와 비용을 명시했다. 단가도 올렸다. "시간당 5만 원"을 기준으로 견적을 냈다. 클라이언트가 계약서를 보고 오히려 안심했다는 피드백을 줬다. "이전에 개발자한테 당한 적이 있어서 계약서 있는 분이 더 믿음직하다"고.
👤
클라이언트
"계약서 보내주셨네요. 꼼꼼하시군요. 서명하겠습니다"
"범위 외 요청은 별도 견적으로 진행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추가 요청이 두 번 있었는데, 둘 다 "범위 외 건으로 별도 견적 드리겠습니다"로 정리됐다. 각각 30만 원씩 추가 계약했다. 총 수령 317만 원, 시간당 7만 원.

교훈: 계약서 + 명확한 범위 정의가 단가도 올리고 관계도 좋게 만든다
04
PROJECT 04 — 가장 괜찮은 구조
기업 내부 대시보드 — 월 유지보수 계약으로 전환
개발 ₩3,000,000 + 월 유지보수 ₩300,000 · 7개월째 유지 중
중소기업 내부용 데이터 대시보드 프로젝트였다. 개발 완료 후 클라이언트가 "버그 나면 누가 고쳐요?"를 걱정했다. 그 자리에서 월 30만 원 유지보수 계약을 제안했다. 클라이언트가 바로 수락했다. 지금 7개월째 유지보수 중이다. 월 30만 원, 실제로 하는 일은 월 1~2시간의 버그 대응이다. 이게 진짜 수동 소득에 가장 가깝다.
유지보수 계약 = 외주의 최종 형태. 반복 수익이 단발 수익보다 낫다
05
PROJECT 05 — 거절한 케이스
SNS 클론 앱 — "100만 원에 해주실 수 있죠?"
견적 제출 후 협상 결렬 · 수익 ₩0 · 절약한 시간 무수히
인스타그램 같은 SNS 앱을 만들어달라는 의뢰였다. 피드, 팔로우/팔로워, 스토리, DM, 알림. 견적을 내보니 최소 1,500만 원이 나왔다. 클라이언트는 "100만 원에 해주실 수 있죠? 지인이 그 정도에 해준다고 했어요"라고 했다. 이전이었으면 흔들렸을 텐데, 이번엔 정중히 거절했다. "저는 그 금액으로는 불가합니다"가 이제 나온다.
👤
클라이언트
"100만 원에 해주시면 안 돼요? 잘 만들어주시면 나중에 수익 쉐어도요 ㅎㅎ"
나 (지금은)
"해당 기능 범위로는 저희 최소 견적은 1,500만 원입니다. 맞지 않으시면 다른 개발사를 알아보시는 걸 권합니다"
거절도 능력이다 — 이상한 프로젝트를 안 받는 게 가장 좋은 수익
 

5건의 수익 실제 비교

💰 외주 5건 실제 수익 분석 (계약금 vs 실질 시급 기준)
01 쇼핑몰
 
₩660,400
시급 ₩11,007
02 랜딩페이지
 
₩300,000
미수금 발생
03 예약시스템
 
₩3,170,000
시급 ₩70,444
04 대시보드
 
₩5,100,000↑
월 유지보수 계속
05 SNS앱 거절
 
₩0
시간 절약 ∞

첫 두 건에서 배운 것들이 3번 이후를 완전히 바꿨다. 계약서, 명확한 범위 정의, 전도금 비율, 단가 인상. 이 네 가지를 바꾸고 나서 시급이 6배가 됐다.

"외주에서 가장 비싼 시간은 계약서 쓰는 30분이다. 그게 없으면 수백만 원이 날아간다."

— 두 번째 외주에서 30만 원 못 받고 배운 것
 

클라이언트 유형별 생존 가이드

🚨
이 신호가 보이면 받지 마라
① "빠르실 것 같아서요 ㅎㅎ" — 일정 압박의 시작 신호
② "나중에 수익 나면 쉐어 드릴게요" — 현금 없다는 뜻
③ "지인이 OOO만 원에 해줬는데요" — 단가 깎기 시작
④ "이거 어렵지 않죠? 금방 되죠?" — 범위 확장의 전조
⑤ "계약서까지 필요한가요?" — 계약서가 왜 필요한지 모르는 클라이언트
⑥ 첫 미팅에서 "앱도요, 관리자도요"를 연발 — 범위가 없다는 뜻
좋은 클라이언트의 신호
① 요구사항을 문서로 정리해서 보내준다
② "계약서 보내주세요"를 먼저 요청한다
③ 전도금을 군말 없이 보낸다
④ 피드백이 구체적이다 ("여기 텍스트 색상을 #333으로" vs "느낌이 좀...")
⑤ 일정을 협의한다 — 통보가 아니라
 

지금 외주 받을 때 반드시 하는 것들

📋 외주 수락 전 필수 체크리스트
표준 외주 계약서 작성 — 범위, 기간, 수정 횟수, 범위 외 요청 단가, 지연 패널티, 저작권 이전 조건 명시. 계약서 없으면 시작 안 한다
전도금 70% 수령 후 착수 — 잔금 30%는 최종 납품 및 승인 후. 금액이 클수록 마일스톤 분할 지급으로
범위 정의서 별도 작성 — "쇼핑몰"이 아니라 "상품 목록 페이지, 장바구니, 결제 연동(토스페이먼츠), 회원가입/로그인" 수준으로 구체화
!
시간 기록 필수 — Toggl 등 시간 추적 앱으로 실제 투입 시간 기록. 나중에 시급 계산과 다음 프로젝트 견적의 기초가 된다
!
커뮤니케이션 채널 단일화 — 카톡, 이메일, 전화 다 쓰면 요구사항이 파편화된다. 하나의 채널만 사용하고, 중요 합의는 반드시 텍스트로 남긴다
절대 하지 않는 것 — 범위 외 요청을 "이번엔 그냥 해드릴게요" 하기. 한 번 해주면 다음엔 당연해진다. 모든 추가 작업은 별도 견적
💡
외주 단가 계산법 — 지금 쓰는 공식

기준 시급 설정: 본업 연봉 ÷ 2,000시간 × 1.5 (외주 프리미엄)
예: 연봉 5,000만 원 → 시급 25,000원 × 1.5 = 시급 37,500원

견적 산정: 예상 시간 × 기준 시급 × 1.3 (버퍼 30%)
예: 40시간 예상 → 40 × 37,500 × 1.3 = ₩1,950,000

처음엔 높아 보여도 실제 투입 시간을 기록해보면 버퍼 30%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외주가 "쉬운 돈"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외주가 "제대로 하면 본업보다 시간당 가치가 높고, 대충 하면 최저시급도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안다. 그 차이는 계약서 한 장과 단가를 지킬 용기에서 시작됐다.


💬 외주 경험이 있으신가요?

외주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혹은 "이 계약은 진짜 잘 됐다"는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특히 범위 확장 요구를 어떻게 거절하셨는지, 단가 협상 팁이 있다면 정말 듣고 싶습니다. 지금 첫 외주를 앞두고 있다면 질문도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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