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프로젝트가 없어도 된다는 게 아니다. 면접관이 실제로 보는 게 뭔지를 몰랐을 뿐이었다
취업 준비를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 들은 말은 거의 다 비슷했다. "포트폴리오 있어야 서류 통과해", "프로젝트 세 개는 있어야 해", "GitHub 잔디 꽉 채워야 해". 나는 그 중 마지막 하나만 어느 정도 했고, 나머지는 없었다.
그런데 붙었다. 첫 번째 지원한 곳은 아니었다. 세 번 탈락하고 네 번째 회사에서 최종 합격이었다. 이 글은 그 과정을 통해 내가 깨달은 것들이다. "포트폴리오 없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면접관이 실제로 무엇을 보는지를 너무 늦게 이해했다는 이야기다.

네 번째 합격
완성된 포트폴리오
대신 쌓은 글
Merged PR
왜 포트폴리오가 없었나
변명처럼 들릴 수 있는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완성이 안 됐다. 시작한 프로젝트는 다섯 개였다. 투두 앱, 날씨 앱, 블로그 CMS, 쇼핑몰 클론, 그리고 "내가 쓰고 싶은 뭔가"였다. 전부 절반쯤 만들다 멈췄다.
멈춘 이유도 다 달랐다.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이미 비슷한 게 너무 많아서", "백엔드를 더 공부하고 나서 하려고", "이것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날 것 같아서". 지금 돌아보면 다 완벽주의와 두려움이었다. 완성하면 평가받으니까, 완성을 안 했던 것이다.
프로젝트 시작 → 70% 완성 → "이 정도론 부족해" → 기능 추가 결심 → 공부 시작 → 다른 공부로 넘어감 → 프로젝트 방치 → 새 프로젝트 시작 → 반복
이 루프에서 빠져나온 건 "완성하자"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없이 다른 방식으로 증명하자"는 전환이었다.
면접관이 포트폴리오에서 실제로 보는 것
탈락 경험이 쌓이면서 면접 피드백을 모으기 시작했다. 직접 물어보기도 했고, 합격한 친구들한테도 물었다. 공통적으로 나온 말들을 정리하니 패턴이 보였다.
| 면접관이 실제로 보는 것 | 포트폴리오로 증명 가능? | 다른 방식으로 가능? |
|---|---|---|
| 코드를 읽고 쓰는 기본기 | 가능 | 코딩테스트 + GitHub |
| 기술적 사고 과정 | 부분적 | 기술 블로그 + 면접 답변 |
| 문제 해결 경험 | 가능 | 트러블슈팅 블로그 |
| 실제로 공부하는 사람인가 | 간접적 | 커밋 기록 + 블로그 날짜 |
| 팀에서 일할 수 있는가 | 어려움 | 오픈소스 PR + 면접 태도 |
| 기술 선택 근거가 있는가 | 가능 | README + 면접 설명 |
포트폴리오가 증명해주는 것들을, 다른 방식으로도 증명할 수 있었다.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건 "포트폴리오 = 완성된 서비스"였다. 실제로 면접관이 보고 싶은 건 사고 과정과 성장의 흔적이었다.
"당신이 어떤 개발자인지를 보고 싶은 건데, 투두 앱 UI보다 당신이 쓴 글 한 편이 더 많은 걸 말해줄 때가 있어요."
— 합격한 회사 면접관이 최종 면접 후 해준 말포트폴리오 대신 준비한 다섯 가지
실제 면접 — 포트폴리오 질문이 나왔을 때
예상대로 면접에서 포트폴리오가 없는 것에 대해 질문이 나왔다. 당황하지 않으려면 미리 준비가 필요했다.
포트폴리오가 없다는 걸 숨기거나 변명하지 않았다. 대신 "없는 것" 대신 "있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했다. 부족함을 인정하되, 그게 "이 사람은 부족하다"가 아니라 "이 사람은 다른 방식으로 증명하고 있다"로 읽히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합격 이후 — 면접관이 말해준 것
최종 합격 후 온보딩 첫날, 면접을 봤던 팀장님이 짧게 이야기해주셨다. "포트폴리오가 없는 지원자를 뽑은 건 처음이었어요. 근데 블로그 글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자기가 틀렸던 걸 솔직하게 쓴 글. 그게 팀에서 일하는 방식이랑 비슷해 보였거든요."
그 말이 꽤 오래 남았다. 면접관은 코드 결과물보다 이 사람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보고 싶어 했다. 포트폴리오가 그걸 보여주는 한 가지 방법이지,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
지금 취업 준비 중인 분들에게
포트폴리오가 없어서 못 붙는 게 아니다. 면접관이 보고 싶은 것 — 사고 과정, 성장 흔적, 함께 일하는 방식 — 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지 못해서 못 붙는 것이다. 완성된 프로젝트가 없어도 그걸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다.
💬 취업 준비, 지금 어떤 상황이신가요?
포트폴리오 때문에 고민 중이신 분, 미완성 프로젝트만 있는 분,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합격 경험이 있으신 분 — 댓글로 이야기 나눠요. 특히 면접에서 포트폴리오 관련 어려웠던 질문이 있다면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
'개발자 > 취업 커리어 입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불합격 메일을 받던 날, 나는 무엇을 몰랐던 걸까 (0) | 2026.06.21 |
|---|---|
| 코딩 부트캠프 수료 후 실제 취업까지의 솔직한 후기 (0) | 2026.06.14 |
| 비전공자가 개발자로 취업하기까지 걸린 시간과 현실 — 솔직하게 다 말해드립니다 (1) | 2026.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