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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취업 커리어 입문

포트폴리오 없이 신입 개발자로 합격한 방법

by 나무011 2026. 6. 28.
취업 경험담 신입 개발자 ⏱ 읽는 시간 약 9분

완성된 프로젝트가 없어도 된다는 게 아니다. 면접관이 실제로 보는 게 뭔지를 몰랐을 뿐이었다

취업 준비를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 들은 말은 거의 다 비슷했다. "포트폴리오 있어야 서류 통과해", "프로젝트 세 개는 있어야 해", "GitHub 잔디 꽉 채워야 해". 나는 그 중 마지막 하나만 어느 정도 했고, 나머지는 없었다.

그런데 붙었다. 첫 번째 지원한 곳은 아니었다. 세 번 탈락하고 네 번째 회사에서 최종 합격이었다. 이 글은 그 과정을 통해 내가 깨달은 것들이다. "포트폴리오 없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면접관이 실제로 무엇을 보는지를 너무 늦게 이해했다는 이야기다.

 

포트폴리오 없이 신입 개발자로 합격한 방법
포트폴리오 없이 신입 개발자로 합격한 방법
3번
탈락 후
네 번째 합격
0개
합격 당시
완성된 포트폴리오
12편
기술 블로그
대신 쌓은 글
3건
오픈소스 기여
Merged PR

왜 포트폴리오가 없었나

변명처럼 들릴 수 있는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완성이 안 됐다. 시작한 프로젝트는 다섯 개였다. 투두 앱, 날씨 앱, 블로그 CMS, 쇼핑몰 클론, 그리고 "내가 쓰고 싶은 뭔가"였다. 전부 절반쯤 만들다 멈췄다.

멈춘 이유도 다 달랐다.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이미 비슷한 게 너무 많아서", "백엔드를 더 공부하고 나서 하려고", "이것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날 것 같아서". 지금 돌아보면 다 완벽주의와 두려움이었다. 완성하면 평가받으니까, 완성을 안 했던 것이다.

🚨
내가 빠진 함정 — 포트폴리오 완성 루프
프로젝트 시작 → 70% 완성 → "이 정도론 부족해" → 기능 추가 결심 → 공부 시작 → 다른 공부로 넘어감 → 프로젝트 방치 → 새 프로젝트 시작 → 반복

이 루프에서 빠져나온 건 "완성하자"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없이 다른 방식으로 증명하자"는 전환이었다.

면접관이 포트폴리오에서 실제로 보는 것

탈락 경험이 쌓이면서 면접 피드백을 모으기 시작했다. 직접 물어보기도 했고, 합격한 친구들한테도 물었다. 공통적으로 나온 말들을 정리하니 패턴이 보였다.

면접관이 실제로 보는 것 포트폴리오로 증명 가능? 다른 방식으로 가능?
코드를 읽고 쓰는 기본기 가능 코딩테스트 + GitHub
기술적 사고 과정 부분적 기술 블로그 + 면접 답변
문제 해결 경험 가능 트러블슈팅 블로그
실제로 공부하는 사람인가 간접적 커밋 기록 + 블로그 날짜
팀에서 일할 수 있는가 어려움 오픈소스 PR + 면접 태도
기술 선택 근거가 있는가 가능 README + 면접 설명

포트폴리오가 증명해주는 것들을, 다른 방식으로도 증명할 수 있었다.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건 "포트폴리오 = 완성된 서비스"였다. 실제로 면접관이 보고 싶은 건 사고 과정과 성장의 흔적이었다.

"당신이 어떤 개발자인지를 보고 싶은 건데, 투두 앱 UI보다 당신이 쓴 글 한 편이 더 많은 걸 말해줄 때가 있어요."

— 합격한 회사 면접관이 최종 면접 후 해준 말

포트폴리오 대신 준비한 다섯 가지

01
기술 블로그 — 삽질 기록을 공개했다
"오늘 배운 것"이 아니라 "이거 때문에 3시간 날렸는데 이렇게 해결했다"를 썼다. 에러 메시지 전문 포함, 시도했다가 실패한 방법까지. 이걸 12편 쌓았다. 면접에서 "최근에 어렵게 해결한 문제가 있어요?"라는 질문에 블로그 링크를 보여줬다. 두 군데 면접관이 그 글을 읽고 "이 부분 더 설명해주실 수 있어요?"를 물었다. 그게 가장 자연스러운 기술 면접이 됐다.
블로그 12편 → 면접 소재 4개
02
오픈소스 PR — 작아도 됐다
처음엔 "내가 오픈소스에 기여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해보니 오타 수정, 문서 번역, 테스트 추가 같은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세 번째 PR은 Next.js 문서에서 잘못된 코드 예시를 수정한 것이었다. Merged됐을 때 커밋 기록에 내 이름이 남았다. 면접에서 오픈소스 기여 경험을 얘기했더니, 규모가 작아도 "실제로 다른 사람 코드를 읽고 분석했다"는 게 증명됐다.
GitHub Merged PR 3건 이력서 기재
03
README 중심의 미완성 프로젝트 정리
완성 못 한 프로젝트를 버리지 않고 README를 제대로 썼다. 왜 만들었는지, 어떤 기술을 선택했고 이유는 뭔지, 어디까지 만들었고 뭐가 남았는지. UI가 허름해도 README가 탄탄하면 코드를 읽을 마음이 생긴다는 걸 면접관 피드백에서 알게 됐다. 미완성이어도 "이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보인다.
미완성 프로젝트 3개 → README 정비 후 이력서 기재
04
코딩 테스트 — 풀고 나서 블로그에 정리했다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끝내지 않고, 풀이 과정과 시간 복잡도, 더 나은 방법을 블로그에 짧게 남겼다. 이게 두 가지 효과를 줬다. 하나는 나중에 비슷한 문제에서 내 글을 찾아볼 수 있었고, 하나는 "이 사람이 단순히 맞추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푸는구나"를 보여주는 간접 증거가 됐다.
풀이 정리 20편 → 면접 준비 소재
05
이력서에 링크 대신 스토리를 넣었다
포트폴리오 링크 대신 "이 기술을 배우면서 겪은 구체적인 경험"을 두 줄씩 썼다. "React 사용 가능"이 아니라 "React 상태 관리 방식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Redux, Zustand, Context API를 모두 적용해보고 비교한 글 작성". 읽는 사람 입장에서 "이 사람이 어떻게 공부했는지"가 보이게 했다.
이력서 항목 → 블로그 링크 연결

실제 면접 — 포트폴리오 질문이 나왔을 때

예상대로 면접에서 포트폴리오가 없는 것에 대해 질문이 나왔다. 당황하지 않으려면 미리 준비가 필요했다.

💬 실제 면접에서 나온 질문 & 내 대답
포트폴리오 프로젝트가 없는데, 실제 개발 경험이 있으신가요?
완성된 서비스 형태의 프로젝트는 없지만, 진행한 것들은 있습니다. 특히 Next.js App Router를 처음 사용하면서 서버 컴포넌트와 클라이언트 컴포넌트 분리 기준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그 과정을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함께 보시겠어요? (블로그 링크 제시)
지원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희 회사 기술 스택을 알고 오셨나요?
네, 회사 기술 블로그를 읽었습니다. 특히 지난달 올라온 Next.js 마이그레이션 관련 글에서 App Router 전환 시 레이아웃 중첩 문제를 언급하셨는데, 저도 개인 프로젝트에서 비슷한 문제를 겪어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신입인데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을까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처음엔 느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모르는 걸 빠르게 찾아서 기록하는 습관이 있어서, 같은 문제로 두 번 막히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 블로그가 그 증거입니다. (기술 블로그 제시)
💡
면접 대답에서 핵심이었던 것
포트폴리오가 없다는 걸 숨기거나 변명하지 않았다. 대신 "없는 것" 대신 "있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했다. 부족함을 인정하되, 그게 "이 사람은 부족하다"가 아니라 "이 사람은 다른 방식으로 증명하고 있다"로 읽히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합격 이후 — 면접관이 말해준 것

최종 합격 후 온보딩 첫날, 면접을 봤던 팀장님이 짧게 이야기해주셨다. "포트폴리오가 없는 지원자를 뽑은 건 처음이었어요. 근데 블로그 글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자기가 틀렸던 걸 솔직하게 쓴 글. 그게 팀에서 일하는 방식이랑 비슷해 보였거든요."

그 말이 꽤 오래 남았다. 면접관은 코드 결과물보다 이 사람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보고 싶어 했다. 포트폴리오가 그걸 보여주는 한 가지 방법이지,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

지금 취업 준비 중인 분들에게

📝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1
오늘 막혔던 것을 짧게 써라
완성도 높은 글이 아니어도 된다. "오늘 이 에러 때문에 두 시간 날렸는데 원인은 이것이었다" — 이 한 문단이 블로그의 시작이다. 500자도 충분하다. 면접관은 글의 완성도가 아니라 그 사람의 사고 방식을 본다.
글 길이보다 구체성이 중요
🔧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2
미완성 프로젝트 README 지금 써라
절반짜리 프로젝트를 버리지 말고, README에 "왜 만들었고, 뭘 배웠고, 왜 멈췄는지"를 솔직하게 쓰자. 미완성을 감추는 것보다 미완성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더 설득력 있다. 지금 당장 열어서 README 파일 만드는 것부터.
미완성 + 좋은 README > 완성 + 빈 README
🌱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3
오픈소스 이슈 탭을 열어라
사용 중인 라이브러리의 GitHub Issues에서 "good first issue" 태그를 찾아보자. 오타 수정, 문서 개선 — 작은 것이어도 상관없다. PR 하나가 Merge되면 GitHub 프로필에 기여 기록이 남는다. 그게 "나는 다른 사람 코드를 읽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good first issue 태그로 검색 시작
🎯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4
지원할 회사 기술 블로그를 읽어라
면접 전에 지원 회사의 기술 블로그를 최소 5편 읽고, 궁금한 점이나 공감한 부분을 메모해두자. 면접에서 "저희 회사에 왜 관심 가지셨어요?"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글 제목을 언급하면 인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걸 한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회사 기술 블로그 5편 → 면접 차별화
한 줄 요약
포트폴리오가 없어서 못 붙는 게 아니다. 면접관이 보고 싶은 것 — 사고 과정, 성장 흔적, 함께 일하는 방식 — 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지 못해서 못 붙는 것이다. 완성된 프로젝트가 없어도 그걸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다.

💬 취업 준비, 지금 어떤 상황이신가요?

포트폴리오 때문에 고민 중이신 분, 미완성 프로젝트만 있는 분,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합격 경험이 있으신 분 — 댓글로 이야기 나눠요. 특히 면접에서 포트폴리오 관련 어려웠던 질문이 있다면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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