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3 오로라 신비에 대해서 — 태양풍이 하늘을 물들이는 원리 2024년 5월 11일 새벽,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G5 등급)이 지구에 도달했습니다. 태양 흑점 13664에서 발생한 X5.8급 플레어와 여러 번의 코로나질량방출(CME)이 결합된 이 폭풍으로 전 세계 저위도 지역에서 오로라가 관측됐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와 경북 영천 보현산천문대의 전천카메라로 오로라를 확인했으며, 거창 감악산의 중성자 모니터로 우주방사선 유입 변화까지 측정했습니다. 한반도에서 오로라가 목격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오로라(Aurora)는 태양에서 방출된 고에너지 플라즈마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극지방 상층 대기로 진입, 산소·질소 원자와 충돌하며 빛을 내는 현상입니다. 초록색은 산소 원자(고도 100~150km), 붉은색은 산소 .. 2026. 6. 5. 빙하기의 과학 — 지구는 왜 주기적으로 얼었나, 밀란코비치 주기와 빙하 코어의 비밀 지금으로부터 약 2만 1,000년 전, 지구의 모습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북아메리카 대륙의 절반 이상이 두께 3km에 달하는 거대한 빙상으로 뒤덮였고, 유럽 북부와 시베리아도 얼음 아래 있었습니다. 해수면은 지금보다 약 120m 낮아 한반도와 일본이 육지로 연결됐고, 아시아와 알래스카 사이에 베링 육교가 존재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빙하기의 절정인 '최후빙하최성기(LGM, Last Glacial Maximum)'입니다. 지구는 지난 260만 년간 약 50여 차례의 빙하기와 간빙기를 반복했습니다. 그 주기를 조절하는 것이 세르비아 수학자 밀루틴 밀란코비치(Milutin Milanković)가 밝혀낸 '밀란코비치 주기'입니다. 지구 공전 궤도의 이심률(약 10만 년), 자전축 경사(약 4만 1,000.. 2026. 6. 4. 쓰나미에 대한 탐구 — 바다 밑에서 시작된 재앙, 발생 원리부터 경보 시스템까지 2025년 7월 30일 새벽,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진원지 인근 해안에 최고 19m 이상의 쓰나미가 도달했습니다. 유네스코가 운영하는 태평양 쓰나미 경보 시스템은 지진 발생 10분 만에 러시아·일본 등 고위험 지역에 초기 경보를 발령했고, 수백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이처럼 쓰나미는 2025년 현재도 여전히 현실적인 위협입니다. 쓰나미(津波)는 일본어로 '항구(津)의 파도(波)'라는 뜻으로, 해저 지진·화산 폭발·해저 산사태가 일으키는 장주기 해양파입니다. 수심 4,000m의 심해에서 시속 약 800km(제트기 속도)로 이동하다 얕은 해안에서 급격히 속도가 줄고 높이가 치솟습니다. 한국 동해안도 안전하지 .. 2026. 6. 3. 지진의 원리 — P파·S파·규모·진도, 알아야 살아남는 지진 과학 2024년 한 해 동안 한반도에서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총 87회 발생했습니다. 그 중 최대 규모는 6월 12일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으로, 계기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래 전북 지역에서 가장 강한 지진이었습니다.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지진을 '땅이 흔들리는 것'으로만 알 뿐, 왜 흔들리는지, 어떤 파동이 어떤 피해를 주는지, 규모 5.0과 6.0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잘 모릅니다. 지진은 단층(fault)이 갑자기 미끄러지며 축적된 탄성 에너지를 방출하는 현상으로, 이때 발생하는 지진파는 P파(압축파)와 S파(전단파)로 나뉩니다. P파는 S파보다 약 1.7배 빠르게 전파되며, 실제 피해를 일으키는 것은 뒤따라 오는 S파입니다. .. 2026. 6. 2. 화산 폭발의 과학 — 마그마에서 분화까지, 왜 어떤 화산은 조용하고 어떤 화산은 폭발하는가 지구상에는 현재 약 1,500개의 활화산이 있으며, 매년 평균 50~70개가 분화합니다. 2025년에는 필리핀 칸라온 화산, 인도네시아 레워토비 화산, 아이슬란드 순드누쿠르 분화구 등이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화산이라고 다 같은 방식으로 폭발하지 않습니다.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은 용암이 강처럼 흘러내리며 비교적 조용히 분화하는 반면, 1980년 미국 세인트 헬렌스 화산은 측면이 통째로 날아가는 폭발적 분화를 일으켰습니다. 이 차이의 핵심은 마그마의 '점성(viscosity)'입니다. 규산염(SiO₂) 함량이 높을수록 마그마는 끈적해지고, 내부 가스가 빠져나오지 못해 압력이 축적됩니다. 임계점을 넘으면 폭발적 분화가 일어납니다. 2018년 하와이 킬라우에아 대규모 분화는 고점성·저점성 마그마 거동을.. 2026. 6. 1. 판구조론 완전 해설 — 대륙은 왜 움직이는가, 베게너부터 섭입판 인력까지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땅은 1년에 약 2~3cm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너무 느려 느끼지 못할 뿐, 우리가 밟고 있는 지각판은 멈춘 적이 없습니다. 판구조론(Plate Tectonics)은 지구 표면이 여러 개의 거대한 암석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판들이 끊임없이 이동한다는 이론으로, 지진·화산·산맥·해구 등 거의 모든 지질 현상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하는 현대 지구과학의 핵심 패러다임입니다. 1912년 독일 기상학자 알프레트 베게너가 지도를 보다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해안선이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하고 '대륙 이동설'을 주장한 것이 출발점이었습니다. 당시 학계에서 조롱받았던 그의 가설은 1960년대 해저 확장설 발견으로 완전히 입증됐습니다. 최근 학계는 판이 움직이는 주된 힘이 교과서에서 강조하는 .. 2026. 5. 15. 이전 1 2 3 4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