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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성장 학습

1년간 기술 블로그가 내게 한 것, 조회수 34에서 68,000으로

by 나무011 2026. 6. 23.
블로그 운영 1년 회고 ⏱ 읽는 시간 약 9분

숫자 얘기만 하려던 게 아닌데, 결국 가장 많이 달라진 건 숫자가 아니었다

첫 글의 조회수는 34였다. 그것도 내가 세 번 직접 들어가서 확인한 게 포함된 숫자다. 실제 방문자는 스물 몇 명이었을 것이다. 그날 밤 구글 애널리틱스 화면을 보면서 "이거 맞는 건가" 싶었다.

1년이 지났다. 52개의 글이 쌓였고, 월 최고 조회수는 12,840을 찍었다. 누적은 68,000이 넘는다. 처음에 목표가 "월 1,000뷰"였는데, 그걸 달성한 달이 지나고 나서 한동안 목표를 잃어버렸다. 숫자가 올라가는 게 익숙해지니까 정작 왜 쓰고 있었는지를 잊게 됐다.

이 글은 그 1년을 가능한 솔직하게 정리한 회고다. 잘된 것만 쓰면 거짓말이 되니까, 포기하고 싶었던 달도 같이 쓴다.

1년간 기술 블로그가 내게 한 것
1년간 기술 블로그가 내게 한 것
52편
1년간 발행한 글 수
(초안 포함 시 71편)
68,420
누적 페이지뷰
1년 합산
3회
진지하게 포기를
고민한 달
1편
12,840뷰 터진
바이럴 글

처음 6개월 — 거의 아무도 안 읽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공부한 것을 기록해두면 나중에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거창한 목표 같은 건 없었다. 첫 글은 Next.js App Router를 처음 써보면서 헤맸던 내용이었다. 정리가 잘 됐다고 생각했다. 공유도 했다.

조회수 34. 다음 글은 22. 그다음은 41. 패턴이 보였다. 내가 공유하면 반짝하고, 그다음 날엔 다시 바닥이었다. 검색 유입이 전혀 없었다. 구글이 내 블로그를 인덱싱조차 안 하고 있었다.

⚠️
초반 3개월에 몰랐던 것들
구글 서치 콘솔에 사이트맵을 등록 안 했다. 티스토리가 자동으로 해준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메타 디스크립션도 기본값 그대로였다. 글 제목을 "Next.js App Router 정리"처럼 썼는데, 이 키워드로 이미 수백 개의 글이 존재했다. 내 글이 검색에 뜰 리가 없었다.
📈 월별 조회수 추이 (1~12월)
 
240
1월
 
310
2월
 
490
3월
 
820
4월
 
1,640
5월
 
3,100
6월
 
4,420
7월
 
6,780
8월
 
8,940
9월
 
10,820
10월
 
12,840
11월
 
9,840
12월
 
탐색기 (1~4월)
 
성장기 (5~8월)
 
궤도 진입 (9월~)

5월에 꺾인 게 보이는데, 그게 SEO를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서치 콘솔 세팅, 메타 태그 정비, 그리고 무엇보다 글 제목을 "내가 쓰고 싶은 것"이 아니라 "누가 검색할 것 같은 것"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하루 만에 바뀐 건 아니고, 그 변화가 트래픽으로 나타난 건 2~3개월 뒤였다.

포기하고 싶었던 세 번 — 각각 이유가 달랐다

😮‍💨
 
3개월 차 — 무반응의 허무함
10개 글을 썼는데 아무도 안 본다는 느낌
조회수가 안 오르는 게 아니라, 내가 이걸 왜 쓰고 있는지를 모르겠는 상태였다. 회사 일은 바쁜데 퇴근 후에 또 화면 앞에 앉아야 하는 이유를 못 찾겠었다. 결국 버틴 이유는 어떤 검색 키워드로 들어온 첫 유입 로그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 내 글을 직접 검색해서 찾아왔다는 그 알림 하나가 신기하게 동기가 됐다.
↑ 검색 유입 첫 발생으로 버팀
😩
 
6개월 차 — 번아웃
주 1편 쓰는 게 의무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트래픽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역설적으로 더 힘들어졌다. "이번 주도 올려야 하는데"가 압박으로 다가왔다. 좋아서 쓰던 게 숙제가 된 느낌. 그달에 글을 두 편 건너뛰었는데, 그게 오히려 약이 됐다. 쉬고 나서 쓰고 싶어졌다. 주기를 "주 1회 이상"에서 "격주, 단 잘 쓴 것"으로 바꿨다.
↑ 발행 주기 유연화로 회복
😤
9개월 차 — 비교와 좌절
다른 블로그가 한 달 만에 내 1년치 조회수를 넘겼다
커뮤니티에서 누군가 "블로그 시작한 지 한 달 됐는데 월 2만 뷰"라는 글을 봤다. 내가 9개월 걸려 도달한 수치였다. 그 날 밤 진지하게 그만둘까 생각했다. 결국 안 그만뒀는데, 그 분의 블로그 콘텐츠가 완전히 달랐다. 트렌드 이슈를 발 빠르게 다루는 방식이었고, 나는 깊이 있는 트러블슈팅 위주였다. 다른 게임을 하고 있었다.
↑ 방향성 재확인으로 버팀

12,840뷰 터진 글 — 뭐가 달랐나

11월에 한 편이 터졌다. 평소 글이 발행 첫날 300~500뷰를 찍고 이후 검색 유입으로 천천히 쌓이는 패턴이었는데, 그 글은 첫날에 3,200뷰가 들어왔다. 개발자 커뮤니티 몇 군데에서 공유됐다.

🔍
그 글의 특징을 분석해봤다
주제: "Next.js 14 useFormState 실제 프로덕션에서 쓰면서 겪은 문제들"

• 공식 문서에 없는 내용 — 실제로 겪은 엣지 케이스 3가지
• 에러 메시지 전문 포함 (검색 유입의 핵심이었다)
• "나도 이거 때문에 이틀 날렸다"는 솔직한 어조
• 해결 코드가 복붙 가능한 형태

요약하면: 내가 진짜 고생한 걸 진짜로 쓴 글이었다. 퍼포먼스 최적화 같은 "있어 보이는 주제"가 아니라.

그 글이 터진 이후 나는 잠깐 "이제 비슷한 글만 계속 쓰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비슷하게 쓴 다음 글은 1,200뷰였다. 공식이 없다는 걸 다시 배웠다. 터지는 글에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걸 노리고 쓰면 잘 안 됐다.

글쓰기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나 — 실제 비교

✍️ 초기 vs 현재 — 글 작성 방식 비교
❌ 초기 (1~3개월)
제목: "Next.js App Router 정리"
✅ 현재
제목: "Next.js App Router에서 params 타입 에러 해결 안 될 때 — 3가지 원인"
❌ 초기
서론: "오늘은 ~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 현재
서론: "배포 직전에 이 에러가 떴다. 스택오버플로우 세 페이지를 뒤졌는데 내 케이스가 없었다."
❌ 초기
내용: 공식 문서 번역 수준의 설명
✅ 현재
내용: 실제 에러 메시지, 내가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들, 최종 해결책과 이유
❌ 초기
마무리: "이상으로 ~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현재
마무리: 비슷한 상황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 독자 경험 유도 질문

가장 크게 바뀐 건 "누구를 위해 쓰냐"에 대한 대답이었다. 초기엔 막연히 "개발을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3시간 전의 나"를 독자로 설정하고 쓴다. 이 에러에 처음 부딪혀서 검색하고 있는 나.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 생각하면 내용이 명확해졌다.

숫자 말고 달라진 것들

🧠
이해 깊이가 달라졌다
글로 쓰려면 진짜 이해해야 한다. "나는 아는 것 같은데 설명을 못 하겠다"가 나오면 그게 공부가 덜 된 신호다. 블로그가 내 지식의 구멍을 찾아주는 도구가 됐다.
↑ 코드 리뷰에서 근거 설명 능력 향상
💼
이직 면접이 달라졌다
면접에서 "이 기술 쓴 경험"을 물으면 블로그 글을 쓴 경험으로 답할 수 있게 됐다. 포트폴리오보다 글이 오히려 더 구체적인 증거가 됐다.
↑ 기술 면접 답변 구체성 체감 상승
🤝
생각지 못한 연결들
내 글을 읽고 슬랙 DM을 보내온 개발자, 같이 스터디하자는 제안, 컨퍼런스 발표 요청. 전부 예상 못 했던 것들이다.
↑ 커뮤니티 연결 3건 이상
📉
완벽주의가 약해졌다 (좋은 의미로)
초반엔 글 하나에 3~4일을 썼다. 지금은 2시간 안에 초안을 마무리한다. "조금 부족해도 일단 내보내기"가 몸에 배었다.
↑ 작업 사이클 단축, 완성 비율 상승

"블로그는 내가 얼마나 아는지를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모르는지를 발견하는 곳이었다."

— 1년 차 되던 날 쓴 메모

수치로 보는 1년 전 vs 지금

항목 1년 전 (초기) 지금 (1년 후) 변화
월 조회수 평균 340 평균 9,200 +2,706%
글 작성 시간 편당 4~5시간 편당 1.5~2시간 2.5× 빨라짐
검색 유입 비율 3% 74% +71%p
글 발행 완주율 초안의 40% 초안의 78% +38%p
댓글 / 피드백 월 0~1건 월 8~12건 10× 이상
포기하고 싶은 빈도 매달 가끔 확실히 줄었음

솔직하게 — 여전히 잘 안 되는 것들

좋아진 것만 쓰면 이 글도 뻔한 성공담이 된다. 여전히 안 풀리는 것도 있다.

🚨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어려운 것들
꾸준함 — 바쁜 스프린트 주간엔 2~3주 공백이 생긴다. 아직 해결 못 했다
댓글 없는 글 — 공들인 글이 조용할 때 여전히 허탈하다
틀린 내용 수정 — 독자가 댓글로 오류를 알려줄 때, 고마우면서도 민망하다
트렌드 vs 깊이의 균형 — 조회수는 트렌드 글이 잘 나오는데, 쓰고 싶은 건 깊은 내용이다. 아직 타협점을 못 찾았다

특히 마지막 항목이 지금도 고민이다. 이 블로그를 "많이 읽히는 블로그"로 키울 것인지, "나의 공부 기록장"으로 쓸 것인지. 1년이 지났는데도 명확한 답을 못 내렸다. 아마 둘 다 조금씩이겠지만, 그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욕심인지도 모른다.

기술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분께 — 딱 세 가지
처음 6개월은 조회수를 기대하지 않기 — 그 기간 동안 쓰는 습관을 만드는 게 전부다
공식 문서 번역이 아니라 내가 고생한 것 쓰기 — "이거 찾는 사람이 나밖에 없을 것 같은" 내용이 오히려 롱테일 유입이 된다
서치 콘솔 처음부터 세팅하기 — 나중에 뒤늦게 세팅하면 초반 3개월 데이터가 없어서 비교가 안 된다

2년 차도 쓸 것 같다. 블로그가 나를 바꿔줬다기보다는, 쓰면서 내가 뭘 모르는지 알게 됐고, 그걸 알게 되니까 더 공부하게 됐다. 조회수가 오른 건 그 결과물이었다. 순서가 그랬다.


📝 블로그 운영 경험 나눠주세요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분이라면 — 가장 많이 읽힌 글의 주제가 뭐였는지,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댓글로 들려주세요. 아직 시작 못 하고 고민 중이신 분이라면 뭐가 망설여지는지도 궁금합니다. 블로그 URL도 함께 남겨주시면 꼭 읽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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