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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연봉 이직

테크 기업 탈락하고 중소 개발사에서 성장한 이야기

by 나무011 2026. 8. 5.
개발자 현직자 솔직 경험담

테크 기업 탈락하고
중소 개발사에서 성장한 이야기

카카오, 라인, 토스에 탈락하고 20명짜리 회사에 들어갔다 — 지금은 그게 맞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Frontend Developer 2026년 6월 약 14분 읽기

탈락 기록 — 숫자로 보면 이렇다

취준 8개월 동안 테크 기업 지원서를 50개 넘게 넣었다. 그 중 최종 면접까지 간 것이 세 곳. 모두 떨어졌다. 카카오 최종 면탈, 라인 코딩테스트 통과 후 기술 면접 탈락, 토스 서류 탈락. 기록으로 정리하면 냉정하게 보인다.

테크 기업 탈락하고 중소 개발사에서 성장한 이야기
테크 기업 탈락하고 중소 개발사에서 성장한 이야기
 
 
 
취준 지원 기록 — 테크 기업 위주 발췌

# 취준 8개월 — 주요 테크 기업 지원 결과

[FAIL] 카카오 FE → 최종 면접 탈락 (역대 제일 아팠음)

[FAIL] 라인 FE → 기술 면접 탈락 (React 내부 동작 질문에서 막힘)

[FAIL] 토스 FE → 서류 탈락 (포트폴리오 부족 추정)

[FAIL] 배달의민족 → 코딩테스트 탈락

[FAIL] 당근 FE → 서류 탈락

[FAIL] 리디 FE → 기술 과제 탈락

─────────────────────────────────────────

[PASS] 중소 스타트업 A → 최종 합격 (팀원 8명)

[PASS] 중소 개발사 B → 최종 합격 (팀원 22명) ← 입사 선택

# 둘 중 B 선택 이유: 스택이 Next.js + TS, 코드 리뷰 문화 있음

카카오 최종 면접 탈락 통보 — 저녁 6시 이메일

제목: "[카카오] 프론트엔드 개발자 채용 결과 안내". 본문은 열 줄도 안 됐다. "귀하의 지원에 감사드립니다"로 시작하는 그 이메일. 3개월 준비하고, 면접 두 번을 통과했는데 마지막에서 떨어졌다. 잠깐 멍했다. 이상하게 눈물은 안 났다. 그냥 허했다.

그날 저녁에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 사서 혼자 마셨다. "준비가 부족했나, 아니면 운이 없었나"를 계속 생각했다. 답은 안 나왔다. 그냥 그날은 그렇게 끝났다.

왜 중소 개발사를 선택했나

두 곳에서 합격이 왔다. 스타트업과 중소 개발사. 당시 나는 솔직히 두 곳 다 "테크 기업이 안 돼서 가는 곳"으로 생각했다.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지만, 그때는 그랬다.

⚖️
선택의 기준
합격한 두 곳 중 중소 개발사를 고른 이유

면접 과정에서 기술 리드한테 받은 인상이 결정적이었다. "저희는 PR을 꼭 리뷰하고 머지합니다. 주니어라도 시니어 코드에 리뷰 달 수 있어요"라는 한 마디. 그게 그냥 멘트인지 진심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 말을 하는 방식이 진심으로 들렸다.

스택도 Next.js 14 App Router를 이미 쓰고 있었다. 내가 포트폴리오에서 쓴 것과 같아서 첫날부터 코드가 낯설지 않을 것 같았다. 규모는 작아도 기술 방향은 내가 원하는 쪽이었다. 그게 결정적이었다.

입사 첫 달 — 기대와 다른 점들

큰 기대는 없었다. 테크 기업이 안 돼서 온 곳이라는 생각이 있었고, 어차피 1~2년 경험 쌓고 다시 테크 기업 노린다는 계획이었다. 그 계획이 3개월 만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 테크 기업이라면 (상상)
 

내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을 것이다

 

잘 정리된 온보딩 문서가 있을 것이다

 

코드 리뷰 문화가 엄격하게 지켜질 것이다

 

성장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다

🌱 중소 개발사에서 (실제)
 

프론트엔드부터 배포까지 내가 직접 다 했다

 

온보딩이 없어서 직접 만들었다 (그게 첫 기여)

 

코드 리뷰가 생각보다 진지하게 이뤄졌다

 

성장은 내가 알아서 했고 그게 더 빠른 성장이었다

중소 개발사에서 1년 — 성장 타임라인

1~2개월
파악하는 데 전부 썼다

코드베이스가 생각보다 복잡했다. 레거시 패턴과 새 패턴이 섞여 있었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을 노션에 기록하면서 파악했다. 온보딩 문서가 없어서 내가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이게 직접 기여인가?" 싶었는데, 팀장이 "이거 진짜 필요했던 거야"라고 했다.

3~4개월
처음으로 기능 전체를 혼자 설계했다

알림 센터 기능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맡았다. UI 컴포넌트 설계, 상태 관리 구조, API 연동 방식, 실시간 업데이트 처리까지. 테크 기업이었다면 이 중 하나를 맡았겠지만, 여기서는 전부 내 판단이었다. 무서웠고, 잘못 설계하면 다 다시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결정을 내렸다. 그 경험이 설계 감각을 만들었다.

5~6개월
성능 이슈를 직접 찾아서 고쳤다

메인 리스트 페이지가 느리다는 사용자 제보가 왔다. 원인 분석부터 수정까지 내가 맡았다. 불필요한 리렌더링, 이미지 최적화 누락, API 요청 중복. 세 가지를 고쳤더니 LCP가 4.2초에서 1.8초로 줄었다. "내가 만든 것이 실제 사용자에게 영향을 줬다"는 걸 처음으로 숫자로 확인했다.

7~9개월
팀에서 기술적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스프린트 계획 회의에서 처음으로 "이 방식보다 이렇게 하면 더 빠를 것 같아요"를 말했다. 작은 말이었지만, 팀장이 "좋은 의견이에요, 한번 해봐요"라고 했다. 그날 이후로 회의에서 말하는 빈도가 늘었다. 기술적 근거가 있으면 말해도 된다는 걸 그때 배웠다.

10~12개월
신입 온보딩을 내가 담당하게 됐다

새 인턴이 들어왔는데 팀장이 "온보딩은 맡겨볼게요"라고 했다. 내가 만들어놓은 문서를 기반으로 진행했다. 설명하면서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명확해졌다. "가르치는 게 배우는 것"이라는 말이 그때 처음 실감났다.

1년 후 달라진 기술 레벨

입사 전 vs 1년 후 — 체감 기준 변화폭
React 깊이
 
+40%↑
Next.js App Router
 
+55%↑
성능 최적화
 
+65%↑
아키텍처 설계
 
+60%↑
배포 / DevOps
 
+50%↑
커뮤니케이션
 
+45%↑
💡 성장이 빠른 이유

인원이 적을수록 한 사람이 담당하는 범위가 넓다. 테크 기업이었다면 프론트엔드 한 기능의 특정 부분만 담당했을 텐데, 여기서는 기획 검토부터 배포까지 전체 흐름을 경험했다. 그 넓이가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만들었다.

테크 기업 탈락이 가르쳐준 것들

🏗️
탈락은 실력이 없다는 게 아니었다

카카오 최종에서 떨어진 이유가 뭔지 정확히 모른다. 그런데 1년 후 지금 보면 그때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잘 한다. 탈락은 그 시점의 핏이 맞지 않은 것이지, 앞으로도 안 된다는 뜻이 아니었다.

🎯
회사 크기보다 팀 문화가 중요하다

코드 리뷰 문화가 있는 20명짜리 회사가 문화 없는 200명짜리 회사보다 성장에 좋을 수 있다. 입사 전 "팀에서 실제로 어떻게 일하는지"를 확인하는 게 사이즈보다 더 중요한 기준이었다.

작은 팀에서 빠른 성장을 만드는 공식

인원 적음 → 담당 범위 넓음 → 판단 기회 많음 → 실수도 많음 → 빠른 피드백 → 빠른 성장. 이 공식이 실제로 작동했다. 안전망이 없어서 무서웠는데, 그게 오히려 성장 속도를 높였다.

🔄
테크 기업 재도전은 준비가 됐을 때

"실패하고 간 곳"이 아니라 "준비하는 곳"으로 마인드가 바뀌면서 일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지금 이 경험이 재도전할 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걸 안다.

테크 기업이 답이 아니라, 지금 나에게 맞는 환경이 답이다. 그 환경이 때로는 20명짜리 회사일 수 있다.

지금 테크 기업 탈락하고 고민 중인 분들에게

💬
솔직한 조언
1년 전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탈락이 커리어의 끝이 아니다. 카카오 최종 탈락 통보를 받던 날 그게 끝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탈락이 없었다면 중소 개발사에서 1년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고, 그 1년이 없었다면 지금 내가 가진 경험들이 없었을 것이다. 탈락은 경로가 달라지는 것이지 멈추는 것이 아니다.

어디서 일하느냐보다 어떻게 일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같은 중소 개발사에 있어도 수동적으로 일하는 사람과 능동적으로 일하는 사람의 1년 후가 다르다. 나는 온보딩 문서를 만들고, 성능 이슈를 직접 찾아서 고치고, 기술적 의견을 냈다. 그게 환경보다 더 성장에 영향을 줬다.

지금 회사를 잘 다니는 게 재도전의 준비다. "어차피 잠깐 있다가 갈 곳"이라고 생각하면 일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지금 여기서 최대한 많이 배우고 기여하는 게 다음 이직 때 가장 강한 근거가 된다. 중소 개발사 경험 1년이 포트폴리오의 핵심이 될 수 있다.

1년 중소 개발사 재직
127개 머지된 PR 수
1.8초 개선 후 LCP
재도전 지금 준비 중
✅ 중소 개발사를 선택할 때 확인할 것들

팀 규모보다 이 세 가지를 확인한다. 첫째, 코드 리뷰를 실제로 하는지 (면접에서 최근 PR 예시를 보여달라고 하면 된다). 둘째, 기술 부채를 인식하고 있는지 (있다는 게 나쁜 게 아니라, 인식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셋째, 주니어에게 판단 기회를 주는지. 이 세 가지가 맞으면 규모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지금 다시 테크 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1년 전과 다른 점은 이 지원이 "도망"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소 개발사에서 쌓은 경험, 127개의 PR, 4.2초짜리 페이지를 1.8초로 만든 기록, 온보딩 문서 — 이게 전부 내 이야기가 됐다.

카카오 최종 면접 탈락 통보 이메일을 열었던 그날 저녁이 생각난다. 그때는 그게 끝처럼 보였다. 지금은 그 탈락이 지금 여기까지 오게 만든 시작점이었다는 걸 안다. 돌아가는 길이 때로는 더 빠른 길이다.

💬 취업 경로가 계획과 달랐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테크 기업 탈락 후 선택한 길, 중소 개발사에서의 경험, 혹은 예상과 다른 곳에서 성장한 이야기 — 어떤 경험이든 댓글로 나눠주세요. 지금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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