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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연봉 이직

이직 준비 중에 현 직장 다니는 법

by 나무011 2026. 6. 17.
개발자 경험담 이직 2026. 06. 12

회사 눈치 보며 코딩 테스트 풀던 그 시절 —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현실적인 생존 가이드

 

이직을 결심한 날부터 모든 게 이상해진다. 매일 출근하는 회사가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고, 동료들 얼굴을 보면 괜히 죄책감이 든다. 점심시간에 화장실 칸에서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퇴근 후에는 알고리즘 문제를 푼다. 주말에는 포트폴리오를 고친다. 이 이중생활이 생각보다 훨씬 소진되는 일이라는 걸, 직접 해보기 전엔 몰랐다.

나는 이직을 두 번 했다. 첫 번째는 2년 차에, 두 번째는 4년 차에. 두 번 모두 재직 중에 준비했다. 첫 번째 이직은 관리가 엉망이었고, 직장에서 집중력이 반토막 났다. 두 번째는 그 실패를 교훈 삼아 나름의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글은 그 두 번의 경험에서 뽑아낸, 솔직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다.

이직 준비 중에 현 직장 다니는 법
이직 준비 중에 현 직장 다니는 법

왜 재직 중 이직 준비가 유독 힘든가

단순히 바빠서가 아니다. 심리적으로 두 군데 걸쳐 있다는 게 문제다. 회사에서는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이직 준비에서도 온전히 몰입하지 못한다. 어느 쪽도 100%가 아닌 상태가 몇 달씩 이어진다. 그 불안정한 상태가 쌓이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첫 번째 이직 준비 때, 나는 이 감정을 무시했다. 그냥 시간 관리 문제라고 생각했다. 퇴근 후 3시간을 이직 준비에 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키지 못하면 자책했다. 지금 돌아보면 계획 자체가 틀렸다. 재직 중 이직 준비는 마라톤이지 스프린트가 아니다. 그걸 모르면 초반에 다 써버리고 정작 면접 시즌에 탈진한다.

3~6개월
재직 중 이직 준비
평균 소요 기간
67%
이직 준비 중
번아웃 경험 비율*
2~3배
이직 후 연봉 협상력
재직자 vs 퇴직자
4주
면접 일정 집중 기간
권장 최대치

*개인 주변 지인 및 커뮤니티 비공식 조사 기반 체감 수치

1단계 — 결심했다면 먼저 타임라인부터

이직을 결심한 직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이력서가 아니다. 타임라인이다. "언제까지 이직하겠다"는 목표 날짜를 정하고, 역산하는 것이다. 이게 없으면 준비가 무한정 늘어진다. 나는 두 번째 이직 때 "6개월 안에 오퍼를 받겠다"고 정했고, 월별 목표를 쪼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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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 차: 방향 설정 + 약점 파악

어디로 이직할지 방향을 좁힌다. 스타트업 vs 대기업, 도메인, 기술 스택 우선순위. 동시에 코딩 테스트 감을 되살리기 시작한다. 이 시기엔 이력서에 손대지 않는다. 방향이 없으면 이력서도 방향이 없다.

2

3~4개월 차: 이력서 완성 + 코테 루틴화

이 시기에 이력서를 완성한다. 매일 30분 알고리즘보다 주 3회 1시간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이력서는 한 번에 완성하려 하지 말고, 일주일에 한 섹션씩 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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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차: 지원 시작 + 첫 면접 (워밍업)

첫 지원은 최우선 회사가 아닌 중간 우선순위 회사부터 시작한다. 면접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진짜 가고 싶은 곳의 면접은 긴장감이 다르다. 먼저 덜 중요한 곳에서 실전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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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차: 메인 타겟 집중 지원

여기서부터 진짜다. 면접이 몰리는 시기이므로 회사 일은 최소 기준 이상을 유지하되, 개인 에너지의 40~50%를 이직에 쓴다. 이 시기를 위해 앞 5개월을 아껴둬야 한다.

💡 타임라인 팁 목표 입사일을 먼저 잡고 역산하는 게 핵심이다. 예를 들어 "9월 입사"를 목표로 한다면, 오퍼 수락은 8월 초, 최종 면접은 7월 말, 서류 지원 시작은 5월로 역산된다. 이렇게 하면 현재 내가 어느 단계에 있어야 하는지 명확해진다.

2단계 — 회사에서의 생존: 들키지 않는 게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것

이직 준비 중 직장에서 가장 힘든 건 들킬까봐 무서운 게 아니다. 내가 스스로 흔들리는 것이다. "어차피 나갈 건데"라는 생각이 업무 태도를 갉아먹기 시작한다. 코드 리뷰를 대충 한다거나, 신규 기능 설계 미팅에서 의욕이 없어진다. 그게 쌓이면 동료들이 먼저 눈치챈다. 그리고 이직에 실패했을 때 돌아올 자리가 민망해진다.

두 번째 이직 때 나는 의식적으로 업무 태도를 지키려 했다. 이직 준비와 현재 업무를 분리하는 물리적 구분선을 만들었다. 회사 업무는 회사 컴퓨터에서만, 이직 준비는 개인 노트북에서만. 단순하지만 효과가 있었다.

"이직에 성공하려면 현 직장을 잘 다녀야 한다.
어차피 나갈 곳이라는 마음이 면접장에서도 드러난다."

이직 준비 중 실제로 썼던 주간 루틴

업무 집중
알고리즘 30분
업무
이력서 다듬기
업무 집중
알고리즘 30분
업무
면접 준비
업무
채용공고 탐색
이직 준비 2~3h
모의 면접
완전 휴식
충전

일요일은 무조건 쉬었다. 처음엔 죄책감이 들었지만, 일요일을 비워야 월요일 회사가 버텨졌다.

3단계 — 면접 일정 잡기: 가장 현실적인 난관

재직 중 이직에서 가장 실질적인 장벽은 면접 일정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평일 낮에 면접을 본다. 반차를 쓰거나, 병원 핑계를 대거나, 재택 날을 이용해야 한다. 이걸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이직 성패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쓴 방법은 면접 일정을 최대한 같은 주에 몰아 잡는 것이었다. 반차 하나로 두세 곳의 면접을 처리하면 훨씬 효율적이다. 지원도 시차를 두지 않고 같은 시기에 여러 곳에 한꺼번에 넣었다. 그래야 면접 피크가 한 번에 오고, 빠르게 의사결정도 할 수 있다.

✅ 이렇게 하면 훨씬 낫다 ❌ 이건 내가 직접 실패한 방법
면접 일정을 같은 주에 2~3개 몰아 잡기 면접 하나하나에 반차를 따로 소비하기
오전 면접 후 오후 출근 패턴 활용 당일 면접 후 업무 집중 기대하기 (불가능)
화상 면접은 재택 날 점심시간 활용 회사 회의실에서 몰래 화상 면접 (진짜 했다...)
연차/반차 사유는 간단히 "개인 사정"으로 구구절절 거짓 이유 만들기 (기억하기 힘들다)
면접 후 합격 여부 관계없이 복기 노트 작성 면접 결과 기다리며 다른 준비 멈추기
🚨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회사 업무 시간에 이직 관련 작업을 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아무 일 없어 보여도, 들켰을 때 리스크가 너무 크다. 이직에 실패하면 남은 기간이 지옥이 된다. 회사 Slack이나 이메일로 이직 관련 연락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개인 기기, 개인 이메일, 업무 시간 외 원칙은 반드시 지킨다.

감정 관리: 아무도 얘기 안 하는 부분

이직 준비 중 가장 힘든 건 체력이 아니라 감정이다. 서류 탈락이 연속으로 오면 자존감이 무너진다. "나는 이직할 실력이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밀려온다. 그 상태로 다음 날 회사에 가면 더 의욕이 없어진다. 이 악순환을 끊는 게 핵심이다.

첫 번째 이직 때, 나는 서류 탈락을 개인의 실력 문제로 받아들였다.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서류 탈락의 60~70%는 채용 타이밍, 포지션 핏, 담당자 취향 같은 나와 무관한 이유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이력서 품질과 지원 수뿐이다. 나머지는 변수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했다.

⚠️ 솔직한 고백 두 번째 이직 때도 첫 3주 동안 연속 서류 탈락이 4번 있었다. 그 주 주말에 노트북을 닫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했다. 자책하거나 더 달리는 대신, 완전히 쉬었다. 다음 주에 이력서를 다시 뜯어봤더니 문제가 보였다. 멈춰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퇴사 타이밍과 인수인계: 마지막 인상을 망치지 말 것

오퍼를 받고 나서도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퇴사 의사를 밝히는 시점과 방식, 인수인계의 질이 마지막 인상을 결정한다. 개발 업계는 생각보다 좁다. 전 직장 팀장이 이직한 회사의 클라이언트인 경우도 있고, 전 동료가 레퍼런스 체크 연락을 받는 경우도 있다.

나는 두 번 모두 퇴사 통보를 직속 상사에게 먼저, 그것도 대면으로 했다. 문자나 이메일로 먼저 알리지 않았다. 인수인계 기간도 회사가 요청한 것보다 1주일 더 잡아줬다. 불필요한 성인군자인 척이 아니라, 이게 실제로 레퍼런스 체크에서 돌아왔다. 두 번째 이직 때 면접관이 전 직장 팀장에게 레퍼런스 체크를 했고, 긍정적인 평이 왔다는 피드백을 나중에 들었다.

✅ 퇴사할 때 지켰던 원칙들 퇴사 통보는 직속 상사에게 대면으로 먼저. 동료들에게 소문처럼 퍼지기 전에. 인수인계 문서는 내가 받고 싶은 수준으로 작성. 마지막 날까지 업무 강도 유지. 회식이나 마지막 인사 자리에서 회사 욕 절대 안 하기 — 좋았던 것 한 가지씩만 말하기.

결국 이직 준비 중 현 직장을 잘 다닌다는 것

이직을 준비하면서 현 직장을 잘 다닌다는 건, 현 직장에 완전히 헌신하는 게 아니다. 동시에 이직에만 올인하는 것도 아니다. 그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몇 달을 버티는 것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훈련이다.

재직 중에 이직을 준비하면 협상력이 생긴다. 급할 이유가 없으니까. 오퍼를 거절할 수도 있고, 조건을 조율할 수도 있다. 퇴직 후 이직 준비는 그 여유가 없다. 통장 잔고가 압박으로 작용한다. 그 차이가 연봉 협상에서 수백만 원 차이로 나타나기도 한다. 지금 힘들더라도 재직 중에 준비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지금 이직 준비 중이신가요?

재직 중 이직 준비를 하고 있다면, 가장 힘든 부분이 무엇인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코딩 테스트 준비인지, 면접 일정 조율인지, 아니면 그냥 감정적으로 지치는 건지 —
비슷한 상황의 개발자들이 이 댓글을 보고 덜 외롭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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