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유튜브·블로그로
부수입 만든 방법
월 0원에서 시작해서 부수입이 생기기까지 — 숫자와 함께 솔직하게
왜 시작했는지부터 솔직하게
입사 2년 차에 연봉 협상을 하고 나서 든 생각이 있었다. 잘 됐어도 인상 폭이 제한적이었고, 앞으로도 비슷할 것 같았다. 월급 외에 수입을 만드는 방법을 찾고 싶었는데 — 프리랜서를 하기엔 시간이 없었고, 주식은 지식이 부족했고, 부동산은 자본이 없었다.
그러다 내가 가진 것을 팔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지식. 매일 개발하면서 배운 것들, 막히고 해결하는 과정들 — 이게 누군가에게 유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확신이 없었다. 이미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 콘텐츠가 경쟁이 될까 싶었다.
시작해보고 나서야 알았다. 잘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 나보다 6개월 앞서 있는 사람의 이야기가, 5년 앞선 전문가의 이야기보다 지금 취준생이나 주니어한테 더 와닿을 수 있다는 걸.

이 글에 나오는 수치는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하되 특정 채널이나 계정이 특정되지 않도록 일부 조정했다. "월 1,000만 원 부수입"류의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적이고 점진적인 과정이다.
채널별 수익 흐름 — 실제 타임라인
※ 위 수치는 세전 기준이며 월마다 편차가 크다. 콘텐츠 하나가 히트하면 그 달이 확 올라가고, 아무것도 없으면 전달보다 낮기도 하다.
블로그부터 시작했다
블로그가 제일 먼저 수익이 났다. 글 하나가 검색에 노출되면 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온다는 게 처음엔 신기했다. 물론 그 글 하나를 쓰는 데 서너 시간이 들었고, 노출되기까지 몇 주가 걸렸다.
초반 3개월은 방문자가 거의 없었다. 하루 10명도 안 왔다. 그런데 꾸준히 올리다 보니 검색 노출 글이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고, 6개월째에 처음으로 애드센스 기준 첫 지급 금액(약 10만 원)을 넘겼다.
처음엔 "개발 트렌드" 같은 넓은 주제로 글을 썼다. 아무도 안 들어왔다. 이미 잘 쓴 글이 넘쳐났다. 전환점은 아주 구체적인 에러 해결 글이었다. "Next.js 14 App Router에서 hydration 에러 해결하는 방법"처럼 — 내가 실제로 막혀서 해결한 경험을 그대로 썼다.
이 종류의 글이 검색에서 잘 들어왔다. 이유가 있다. 같은 에러를 겪는 사람이 구글에 그 에러 메시지 그대로 검색하기 때문이다. 경쟁도 적다. 일반적인 튜토리얼은 이미 많은데, 특정 버전의 특정 에러 해결 글은 드물다.
완벽한 글보다 일단 발행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6개월이 지나야 검색 반영이 제대로 되기 시작한다는 걸 몰랐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것이다.
포스팅 20개 정도 됐을 때 애드센스를 신청했다. 승인에 3주 걸렸다. 첫 달 수익은 4,200원이었다. 그게 그렇게 기뻤다. 돈의 크기가 아니라 "내 글이 돈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Google Search Console에서 어떤 글이 유입을 만드는지 분석했다. 에러 해결 글과 "A vs B" 비교 글이 가장 많이 들어왔다. 그 방향으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글이 누적될수록 기존 글들이 계속 유입을 만들었다. 새 글을 안 써도 이전 글들이 돈을 벌어줬다. 이게 블로그의 핵심 가치였다.
유튜브는 6개월 뒤에 시작했다
유튜브는 블로그보다 시작이 느렸다. 영상 편집이 처음이었고, 얼굴이나 목소리가 나오는 게 부담스러웠다. 첫 번째 문제는 화면 녹화 + 목소리 더빙 방식으로 해결했다. 얼굴은 안 나온다.
수익화 기준인 구독자 1,000명과 시청 시간 4,000시간을 채우는 데 9개월이 걸렸다. 그 전까지는 수익이 0원이었다. 블로그보다 진입 장벽이 높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첫 영상 조회수가 47회였다. 그 중 절반은 내가 반복 재생한 것 같다. 두 번째, 세 번째 영상도 비슷했다. 6개월 동안 구독자가 230명이었다. 매주 영상을 올렸는데도.
전환점은 의외의 영상에서 왔다. 기술 튜토리얼이 아니라 "개발자 취업 준비 솔직 후기"라는 경험담 영상이었다. 이게 1주일 만에 조회수 8,000을 넘겼고, 구독자가 700명 이상 늘었다. 기술보다 경험이 먹혔다. 그 이후로 방향을 바꿨다.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나오는 영상과 내가 만들고 싶은 영상이 다를 때가 많다. 둘의 교집합을 찾는 게 개발자 유튜브의 핵심이었다.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애드센스와 유튜브 광고 외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수익 파이프라인이 다양해졌다.
애드센스만 의존하면 구글 정책 변경 하나에 흔들린다. 유튜브 광고만 의존하면 알고리즘 변화에 취약하다. 블로그 + 유튜브 + 제휴 + 협찬 + 강의로 분산될수록 한 채널이 떨어져도 버틸 수 있다. 처음부터 다각화를 염두에 두는 게 맞다.
효과 있었던 전략들
실무에서 막혔다가 해결한 문제를 그날 블로그/유튜브에 올렸다.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 검색 수요가 확실하고 내용이 진짜다.
"Next.js"보다 "Next.js 14 App Router 데이터 페칭 방법"이 낫다. 경쟁이 적고 의도가 명확한 검색어를 가진 글이 전환율이 높다.
블로그 글을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거나, 유튜브 영상 스크립트를 블로그 글로 변환했다. 시간 대비 효율이 높았다. 플랫폼마다 약간 다르게 편집만 하면 됐다.
비슷한 규모의 개발 블로거 / 유튜버와 서로 언급하거나 댓글 달면 구독자가 겹쳤다. 경쟁이 아니라 연대가 됐다. 초반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실패했거나 시간만 낭비한 것들
초반에 영상 편집에 영상 하나당 8~10시간을 썼다. 자막, 이펙트, 배경음악 — 완벽하게 만들려고 했다. 조회수와 편집 퀄리티는 별 상관이 없었다. 콘텐츠 내용이 전부였다. 지금은 편집에 2~3시간만 쓴다.
"요즘 뜨는 게 뭔지" 보고 그걸 만들려 했다. 내가 잘 모르는 주제라 조사에 시간이 엄청 들었고, 완성도도 낮았다. 내가 직접 경험한 것만큼 진짜로 말하기 어려웠다. 내 경험이 가장 강력한 차별점이었다.
인스타, 트위터 팔로워를 늘리면 채널로 유입된다는 말을 믿고 2개월을 거기에 썼다. 실질 유입이 거의 없었다. 검색 기반 유입(구글, 유튜브 내 검색)이 SNS 유입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조회수가 안 나오면 "주제가 잘못됐나봐"라고 생각해서 주제를 바꿨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부분 채널은 6개월은 지나야 알고리즘이 제대로 반응한다. 방향보다 일관성이 더 중요했다.
본업과 병행하는 현실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주중 평균 1~1.5시간, 주말 하루는 3~4시간 정도다. 초반에는 더 썼다. 세팅하고 배우는 게 많아서. 지금은 루틴이 잡혀서 줄었다.
블로그는 취침 전 1시간에 쓴다. 유튜브 영상은 주말에 촬영하고 편집한다. 회사 일이 바쁜 주에는 안 올리기도 한다. 완벽하게 유지하려다 포기하는 것보다, 느리더라도 계속하는 게 낫다는 걸 배웠다.
다만 초반 6개월은 이 이상을 투자했다. 세팅, 시행착오, 방향 찾기에 시간이 더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투자가 지금 수익의 기반이 됐다.
부수입 외에 생긴 것들이 있었다. 이직할 때 "블로그 운영 중입니다"라는 한 줄이 면접에서 화제가 됐다. 기술을 정리하고 설명하는 능력이 있다는 게 보였던 것 같다. 실제로 채용 담당자가 먼저 블로그를 봤다고 했다.
그리고 뭔가를 새로 배울 때 "이걸 글로 어떻게 설명할까"를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게 개념 이해에 도움이 됐다. 가르치는 것이 배우는 것이라는 말이 맞았다.
지금 시작하는 분들에게 현실적인 조언
2년 치 경험을 압축하면 이렇다.
블로그는 검색 반영까지, 유튜브는 알고리즘 적응까지 최소 6개월이다. 이걸 모르고 2개월 만에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첫 6개월은 투자 기간이다.
블로그와 유튜브를 동시에 시작하지 마라. 에너지가 분산된다. 블로그 먼저 6개월, 안정되면 유튜브 추가하는 순서가 맞다.
Google Search Console, 유튜브 Studio에서 어떤 콘텐츠가 유입을 만드는지 3개월에 한 번씩 분석해야 한다. 감이 아니라 숫자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주 3개 올리다 번아웃으로 그만두는 것보다, 주 1개씩 2년 가는 게 훨씬 낫다. 콘텐츠는 쌓이는 것이고 복리가 된다.
오늘 실무에서 막혔다가 해결한 것이 있다면 그게 첫 번째 글 주제다. 티스토리나 벨로그 계정을 만들고, 에러 메시지 + 원인 + 해결 방법 순서로 쓰면 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일단 발행하는 것이 전부다.
부수입이 본업 월급을 넘기는 것이 목표는 아니었다. 처음엔 그냥 커피값이라도 벌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지금은 그 이상이 됐지만, 그보다 더 가치 있는 건 내가 만든 콘텐츠가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줬다는 댓글들이다. 그게 계속하게 만드는 진짜 동력이다.
개발자가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우리는 이미 매일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을 언어로 설명하는 훈련이 돼 있다. 그걸 그냥 공개하면 된다. 처음 6개월은 허공에 말하는 것 같지만, 쌓이면 달라진다.
💬 개발자 부수입에 도전해보셨나요?
블로그, 유튜브, 강의, 프리랜서 등 어떤 방식으로 부수입을 만들어보셨는지 댓글로 나눠주세요.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정보가 될 것입니다. 어떤 주제가 가장 잘 됐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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