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프로젝트 3년 경력, 입사 첫 달에 현실을 마주했다. 기술이 문제가 아니었다
입사 전 나는 꽤 자신 있었다. 사이드 프로젝트 경험 3년, GitHub 커밋 500개 이상, Next.js로 서비스도 두 개 만들어봤다. 기술 면접도 무난하게 통과했다. "팀에서도 잘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은 입사 첫 주에 박살났다.
내 첫 PR에 코멘트가 14개 달렸다. 기능은 됐는데 코드가 문제였다. 변수명, 함수 분리, 커밋 메시지, 파일 구조. 전부 "나한테는 당연한" 방식이었는데, 팀한테는 달랐다. 그날 퇴근길에 "내가 이걸 왜 못 하지"가 아니라 "내가 이걸 왜 몰랐지"가 더 컸다.

혼자 개발과 팀 협업, 뭐가 다른가
혼자 개발할 때는 내가 규칙이었다. 변수명도 내 맘대로, 커밋 메시지도 asdf도 괜찮았다. 폴더 구조는 그날 기분에 따라 달랐다. 이게 나쁜 게 아니었다. 혼자라면 머릿속에 모든 컨텍스트가 있으니까.
팀은 달랐다. 내 코드를 다른 사람이 읽는다. 내 커밋을 다른 사람이 리버트해야 할 수도 있다. 내 변수명을 6개월 뒤 신입이 봐야 한다. 혼자 개발에서 최적화된 습관이 팀에서는 전부 마찰이 됐다.
| 항목 | 혼자 개발 | 팀 협업 | 내가 틀렸던 부분 |
|---|---|---|---|
| 커밋 단위 | 기능 하나 완성되면 | 논리적 변경 단위 | 한 커밋에 파일 23개 수정 |
| 브랜치 전략 | main 하나 | feat/fix/hotfix 분리 | main에 직접 push 시도 |
| 코드 스타일 | 내 기준 | 팀 컨벤션 문서 | ESLint 경고 무시하고 PR |
| 함수/변수명 | 내가 알면 됨 | 팀원이 읽어야 함 | data2, tmp, res 남발 |
| 리뷰 요청 | 없음 | PR + 설명 필수 | PR 설명 없이 "확인 부탁드립니다" |
| 에러 처리 | console.log | 로깅 시스템 + 사용자 메시지 | 프로덕션 코드에 console.log 40개 |
가장 어려웠던 다섯 가지
fix, 수정, 작동됨. 팀에서는 달랐다. Conventional Commits 형식으로 feat(auth): 소셜 로그인 카카오 연동처럼 써야 했다. "왜 이렇게까지?"라고 생각했는데, 두 달 후 예전 커밋에서 버그 원인을 추적할 때 제대로 된 메시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체감했다.커밋 메시지 — 전후 비교
commit a3f9d2c
Author: 나
Date: Mon Oct 14 23:41
수정
commit 7b21e8a
Date: Mon Oct 14 22:03
됨
commit 2cd45f1
Date: Mon Oct 14 19:55
asdf
commit 9e87a3b
Date: Mon Oct 14 15:22
일단 저장
commit f8a2c1d
Author: 나
Date: Thu Nov 7 18:30
fix(auth): 카카오 로그인 콜백
리다이렉트 URL 누락 수정
commit 3d91b4e
Date: Thu Nov 7 16:10
feat(dashboard): 월별 통계
차트 컴포넌트 추가
commit c72f8a0
Date: Thu Nov 7 14:45
refactor(api): 중복 fetch 로직
공통 훅으로 추출
PR 설명 — 이게 반이다
리뷰 코멘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가장 큰 이유가 PR 설명을 제대로 쓰기 시작한 것이었다. 초반엔 PR 설명을 귀찮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PR 설명 쓰는 시간이 리뷰 시간을 줄이는 투자라는 걸 안다.
## 변경 사항
- 카카오 소셜 로그인 연동
- 콜백 URL 환경변수 분리
## 변경 이유
기존 이메일 로그인만 있어 이탈률이 높음.
카카오가 주요 사용자층 SNS여서 우선 적용.
## 테스트 방법
1. 로컬에서 KAKAO_CLIENT_ID 환경변수 설정
2. /login 진입 후 카카오 버튼 클릭
3. 콜백 후 /dashboard 리다이렉트 확인
## 스크린샷
[로그인 버튼 UI 변경 전/후 첨부]
## 관련 이슈
Closes #142
## 리뷰어에게
카카오 API 응답 타입이 공식 문서랑
실제 응답이 달라서 any 처리한 부분 있음.
더 나은 방법 아시면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3개월 후 — 무엇이 달라졌나
"혼자 개발은 내가 빠른 게 전부였다. 팀 개발은 함께 빠른 게 전부였다. 이 차이를 몸으로 이해하는 데 3개월이 걸렸다."
— 3개월 차 회고 노션 메모3개월이 지나니까 달라진 것들이 보였다. PR 리뷰 코멘트 수가 14개에서 평균 4개로 줄었다. 머지 컨플릭트가 이제 두렵지 않다. 팀장한테 "막혔어요"를 하루 안에 말하는 게 습관이 됐다. 그리고 코드 리뷰를 받을 때 "내 코드가 공격받는다"는 느낌이 거의 사라졌다.
① 커밋 메시지는 미래의 동료에게 쓰는 편지 — 내가 왜 이 코드를 썼는지를 남겨야 한다
② 막히면 하루 안에 말하기 — 혼자 끙끙거리는 게 팀에서는 가장 큰 비용이다
③ 내 코드가 아니라 팀의 코드베이스 — PR 리뷰는 공격이 아니라 집단 지성이다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완전히 적응됐다고 할 수는 없다. 혼자 빠르게 처리하고 싶은 충동이 가끔 올라온다. 스프린트 마감이 촉박할 때 "이거 그냥 main에 직접 밀까"라는 생각이 스친다. 그 충동을 누르는 게 팀 개발자로 성장하는 과정인 것 같다.
💬 혼자 개발에서 팀으로 넘어올 때 가장 어려웠던 건 뭐였나요?
비슷한 경험을 겪으신 분들, 혹은 지금 팀 협업에 적응 중인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특히 "이건 나만 어려웠나?" 싶은 것들 편하게 댓글로 남겨주세요. 혼자 개발이 더 익숙한 분들도, 처음부터 팀에서 시작한 분들도 모두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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