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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성장 학습

개인 기술 블로그 시작하게 된 계기와 효과

by 나무011 2026. 9. 4.
개발자 현직자 솔직 경험담

개인 기술 블로그 시작하게 된 계기와 효과

"기록해두면 좋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가, 1년 반 만에 이직 제안까지 이어진 이야기.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사실 대단하지 않았다. 3년 차쯤 됐을 때 같은 에러를 두 번째 겪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분명 예전에 해결했던 문제인데, 어떻게 풀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났다. "이거 어디 적어놓지 않으면 계속 반복하겠다"는 생각이 전부였다.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가 1년 반 만에 이직 제안까지 이어질 줄은 그때는 전혀 몰랐다.

개인 기술 블로그 시작하게 된 계기와 효과
개인 기술 블로그 시작하게 된 계기와 효과
1년 6개월블로그 운영 기간
64개누적 게시글 수
3건블로그 통해 받은 이직 제안

1. 처음 3개월 — 아무도 안 보는 글을 계속 쓴다는 것

처음 몇 달은 정말 초라했다. 일 방문자가 5명도 안 되는 날이 많았고, 댓글은 거의 없었다. 그때 썼던 첫 글 제목이 "Next.js 13 App Router 마이그레이션하며 겪은 에러 3가지"였는데, 지금 보면 정리도 엉성했다.

동료 블로그 시작했다면서요? 사람들이 좀 봐요?
아니요... 거의 저만 보는 것 같아요 ㅋㅋ. 근데 신기하게 저한테는 도움이 되더라고요.

방문자가 적어도 계속 쓸 수 있었던 이유는, 정확히는 독자가 아니라 미래의 나를 위해 쓰고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3개월쯤 됐을 때, 예전에 썼던 에러 해결 글을 다시 검색해서 그대로 써먹은 적이 있었다. 그 순간 "아, 이거 진짜 도움이 되는구나"를 처음 체감했다.

⚠ 초반에 힘들었던 점 방문자 수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 금방 지친다. 처음엔 "누가 볼까"보다 "내가 나중에 다시 찾아볼 만한가"를 기준으로 글을 썼던 게 꾸준히 쓸 수 있었던 이유였다.

2. 방향이 바뀐 계기 — 단순 정리에서 '왜'를 담기 시작하다

6개월쯤 됐을 때, 우연히 인기 있는 다른 개발자 블로그 글과 내 글을 비교해봤다. 형식은 비슷한데 뭔가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초반 6개월 글쓰기
공식 문서 요약형
"이 API는 이렇게 씁니다" 식의 단순 정리
이후 글쓰기
문제-과정-판단형
"이 문제를 왜, 어떻게 풀었는지" 판단 과정 포함

단순히 "이렇게 하면 됩니다"로 끝내지 않고, 왜 다른 방법 대신 이 방법을 선택했는지를 함께 적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상태 관리 라이브러리를 비교한 글에서는 단순 기능 나열이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에서 어떤 상황 때문에 Zustand를 골랐는지 구체적인 맥락을 담았다.

// 블로그 글에 실제로 넣었던 비교 코드 // "왜 Redux 대신 Zustand를 선택했는가" const useCartStore = create((set) => ({ items: [], addItem: (item) => set((state) => ({ items: [...state.items, item], })), })); // 보일러플레이트 없이 5줄 만에 스토어 완성 // 팀 규모(3명)와 프로젝트 복잡도를 고려했을 때 충분했음

이렇게 바꾸고 나서부터 조회수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단순 정보 전달보다 실제 판단 과정이 담긴 글이 검색 유입도 더 많이 되고, 댓글도 늘었다.

월별 평균 방문자 수 추이
40
 
1~3개월
180
 
4~6개월
520
 
7~12개월
1,400
 
13~18개월

3. 예상 못 했던 효과들

블로그가 커리어에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시작한 게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예상 못 한 효과들이 생겼다.

8개월 차
사내 스터디에서 "이거 관련해서 블로그에 쓰셨던 내용 맞죠?"라는 질문을 받으며, 팀 내에서 관련 지식 담당자로 인식되기 시작.
11개월 차
이력서 없이 블로그 링크만 보고 커피챗을 제안받음.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해보니 채용 담당자가 이미 글을 여러 개 읽고 온 상태였다.
15개월 차
첫 이직 제안. 면접에서 "이 블로그 글 인상 깊게 봤다"는 말을 들으며, 포트폴리오보다 블로그가 더 강력한 근거 자료가 될 수 있다는 걸 체감.
18개월 차
누적 3건의 이직 제안, 사내 세미나 발표 요청 2건. 처음 목표였던 "나를 위한 기록"이 예상외의 방향으로 확장됨.
💡 실제로 도움이 된 습관 매번 완벽한 글을 쓰려고 하지 않고, "이번 주에 헤맸던 문제 하나"만 정리한다는 낮은 기준을 유지한 게 꾸준함의 비결이었다. 완벽주의가 오히려 발행을 막는 가장 큰 적이었다.
초반 3개월 — 꾸준함에 대한 확신3 / 10
 
6개월 후 — 확신6 / 10
 
18개월 후 — 확신9 / 10
 
1년 반 후 결론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이직이나 커리어 확장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돌아보면, "기록을 남긴다"는 행위 자체가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이 됐고, 그 정리된 생각이 결국 다른 사람에게도 가치 있게 전달됐다. 방문자 수보다 중요했던 건 꾸준히 쓰는 습관 그 자체였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기록하다 보니 결국 누군가에게 닿아 있었다."
2026년 현재는 개인 기술 블로그 외에도 벨로그, 티스토리, GitHub Pages, 노션 공개 페이지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개발자들이 기록을 남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플랫폼보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므로, 어떤 도구를 쓸지 고민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기보다는 일단 시작해보는 걸 추천한다.

결론

개인 기술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거창하지 않았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커리어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습관이었다. 방문자 수에 연연하지 않고 나를 위한 기록으로 시작한 것이 오히려 꾸준함을 만들었고, 그 꾸준함이 예상치 못한 기회로 이어졌다. 아직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개발자가 있다면, 완벽한 글이 아니라 이번 주에 헤맸던 문제 하나부터 가볍게 적어보길 권하고 싶다.

여러분은 어떤 계기로 기록을 시작하셨나요?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며 겪은 경험이나,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지금 막 시작을 고민하고 있는 다른 개발자분들께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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