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랙탈은 부분이 전체와 유사한 자기유사성을 가지며 아무리 확대해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기하학적 구조입니다. 1970년대 브누아 만델브로가 체계화한 프랙탈 이론은 해안선, 구름, 산맥, 혈관, 나뭇가지 같은 자연의 불규칙한 형태를 수학적으로 기술할 수 있게 했으며, 카오스 이론과 결합하여 복잡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유클리드 기하학이 설명하지 못한 자연의 형태
유클리드 기하학은 2000년 넘게 수학의 기초였습니다. 점, 선, 원, 삼각형, 정육면체 같은 이상적인 도형들로 세상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자연을 보면 완벽한 원이나 직선은 거의 없습니다. 산은 원뿔이 아니고 구름은 구가 아니며 나무껍질은 평면이 아닙니다. 만델브로는 1967년 "영국의 해안선은 얼마나 긴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지도에서 자로 재면 약 3000킬로미터입니다. 하지만 더 정밀한 지도로 재면 작은 만과 곶까지 포함되어 길이가 늘어납니다. 직접 걸어가며 모든 바위와 돌멩이를 따라가면 수만 킬로미터가 됩니다. 측정 척도를 작게 할수록 길이가 무한히 증가합니다. 해안선은 명확한 길이가 없습니다. 이것은 유클리드 기하학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만델브로는 이런 불규칙한 형태를 기술하는 새로운 기하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라틴어 fractus(부서진)에서 프랙탈이라는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프랙탈의 핵심은 자기유사성입니다. 부분을 확대하면 전체와 비슷한 구조가 나타납니다. 해안선의 작은 부분도 전체 해안선처럼 복잡하게 구불구불합니다. 나무의 큰 가지는 작은 가지와 같은 모양입니다. 이 패턴이 무한히 반복됩니다. 프랙탈 차원은 정수가 아닙니다. 직선은 1차원, 평면은 2차원이지만 해안선은 약 1.25차원입니다. 선보다 복잡하지만 평면을 완전히 채우지는 못하는 중간 상태입니다. 이 분수 차원이 프랙탈의 복잡성을 정량화합니다.
프랙탈 기하학, 만델브로 집합과 무한히 복잡한 경계
가장 단순한 식이 만드는 가장 복잡한 도형
만델브로 집합은 가장 유명한 프랙탈입니다. 복소평면에서 아주 간단한 반복 규칙으로 정의됩니다. z를 0으로 시작하고 z² + c를 반복 계산합니다. c는 복소수입니다. 이 값이 무한대로 발산하지 않으면 c는 만델브로 집합에 속합니다. 이 간단한 규칙이 믿을 수 없이 복잡한 도형을 만듭니다. 만델브로 집합의 경계는 무한히 복잡합니다. 아무리 확대해도 새로운 세부 구조가 끝없이 나타납니다. 나선, 채찍 모양, 미니 만델브로가 계속 발견됩니다. 경계는 프랙탈 차원 2를 가집니다. 이것은 거의 평면을 채우는 곡선입니다. 만델브로 집합은 단순한 수학적 호기심이 아닙니다. 카오스 이론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각 점 c는 역학계를 나타내며 집합 내부는 안정, 외부는 발산, 경계는 카오스 영역입니다. 줄리아 집합은 만델브로 집합과 밀접하게 관련됩니다. 각 c 값마다 하나의 줄리아 집합이 대응됩니다. c가 만델브로 집합 안에 있으면 줄리아 집합이 연결되고 밖에 있으면 먼지처럼 흩어집니다. 줄리아 집합도 무한히 복잡한 프랙탈 구조를 가집니다. 1980년대 컴퓨터로 이 집합들을 시각화하면서 프랙탈의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무한히 확대할 수 있는 이미지는 예술 작품 같았고 많은 사람을 매료시켰습니다.
칸토어 집합과 코흐 곡선
더 단순한 프랙탈들도 있습니다. 칸토어 집합은 선분을 3등분하고 가운데를 제거하는 과정을 무한히 반복합니다. 남는 것은 점들의 먼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가산 무한 개의 점이 있습니다. 칸토어 집합의 차원은 약 0.631입니다. 점보다 복잡하지만 선보다는 단순합니다. 코흐 곡선은 선분의 중간 3분의 1을 뾰족하게 만드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4단계만 반복해도 눈송이 같은 복잡한 곡선이 됩니다. 코흐 눈송이는 유한한 면적에 무한한 길이의 둘레를 가집니다. 이것은 직관에 반하지만 수학적으로 엄밀합니다. 차원은 약 1.262입니다. 시어핀스키 삼각형은 정삼각형을 4등분하고 가운데를 제거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무한히 많은 구멍이 있지만 여전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차원은 약 1.585입니다. 멩거 스펀지는 정육면체를 27등분하고 일부를 제거하는 3차원 프랙탈입니다. 무한한 표면적과 0의 부피를 가집니다. 이런 수학적 프랙탈들은 자연의 프랙탈 구조를 이해하는 모델이 됩니다.
L-시스템과 프랙탈 식물
1968년 아리스티드 린덴마이어는 L-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간단한 문자열 치환 규칙으로 복잡한 구조를 생성하는 문법입니다. 예를 들어 F를 F[+F]F[-F]F로 바꾸는 규칙을 반복하면 나뭇가지 모양이 됩니다. F는 앞으로 가기, +는 회전, [와 ]는 가지 시작과 끝입니다. 몇 번만 반복해도 실제 나무처럼 보이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L-시스템은 식물의 성장 패턴을 모델링합니다. 고사리, 나무, 꽃의 구조를 놀랍도록 정확하게 재현합니다. 컴퓨터 그래픽에서 사실적인 자연 풍경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영화와 게임의 숲, 산, 행성이 프랙탈 알고리즘으로 생성됩니다. 프랙탈 압축은 이미지의 자기유사성을 이용하여 높은 압축률을 달성합니다. 미들턴 분할과 IFS(반복함수계)가 이미지를 프랙탈로 인코딩합니다.
자연과 우주에 편재하는 프랙탈 구조
프랙탈은 자연 어디에나 있습니다. 나무는 가장 명확한 예입니다. 줄기가 가지로 나뉘고 가지가 더 작은 가지로 나뉩니다. 각 단계가 이전 단계와 비슷합니다. 뿌리도 똑같은 분기 패턴을 보입니다. 이것은 효율적인 자원 분배 전략입니다. 최소 물질로 최대 표면적을 만들어 햇빛과 영양분을 흡수합니다. 폐도 프랙탈입니다. 기관지가 23단계 분기하여 수억 개의 폐포를 만듭니다. 테니스 코트 크기의 표면적을 흉곽 안에 넣을 수 있습니다. 혈관계도 프랙탈 분기로 온몸 구석구석 혈액을 전달합니다. 산맥의 윤곽은 프랙탈입니다. 위성 사진과 가까이서 본 능선이 비슷한 패턴을 보입니다. 강의 지류 네트워크, 번개의 가지 모양, 눈송이의 결정 구조 모두 프랙탈입니다. 구름과 난류는 3차원 프랙탈입니다. 우주 대규모 구조도 프랙탈 특성을 보입니다. 은하들이 필라멘트를 따라 분포하고 필라멘트가 더 큰 구조를 만듭니다. 수백만 광년 스케일까지 자기유사성이 관찰됩니다. 생물학에서 DNA 염기서열도 프랙탈 패턴을 보입니다. 음악에서 바흐의 푸가나 인도 라가는 프랙탈 구조를 가집니다. 모티프가 여러 시간 스케일에서 반복됩니다. 경제 시장의 가격 변동도 프랙탈입니다. 일별, 시간별, 분별 차트가 비슷한 모양을 보입니다. 만델브로는 면화 가격 변동을 연구하며 프랙탈을 발견했습니다. 도시의 성장 패턴, 인터넷 트래픽, 지진 분포도 프랙탈 특성을 나타냅니다. 프랙탈은 복잡성의 보편 언어입니다. 불규칙해 보이는 현상 속에 숨은 규칙성을 밝힙니다. 단순한 규칙의 반복이 무한한 복잡성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프랙탈 기하학은 자연을 보는 새로운 눈을 주었고, 카오스와 복잡계 이론의 토대가 되었으며,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류의 상상력을 확장시켰습니다. 무한 속에서 질서를 찾고 복잡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프랙탈은 21세기 과학의 핵심 개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