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누진제는 사용량이 많을수록 단가가 높아지는 요금 구조입니다. 2024년 기준 1구간(0~200 kWh) 단가는 120.0원/kWh, 2구간(201~400 kWh) 214.6원/kWh, 3구간(401 kWh 이상) 307.3원/kWh입니다. 1구간 대비 3구간은 2.6배 높습니다. 월 200 kWh 사용 시 요금 약 24,000원, 400 kWh 사용 시 약 66,600원, 600 kWh 사용 시 약 128,930원입니다. 200→400 kWh로 2배 사용하면 요금은 2.8배 증가합니다. 여름(7~8월)과 겨울(12~2월)에는 1구간 상한이 300 kWh로 확대되는 "계절별 완화" 제도가 있습니다. 에어컨 하루 8시간 사용 시 월 약 480 kWh로 3구간에 진입합니다. 한국전력공사 2024년 기준 요금표와 실제 계산 시뮬레이션으로 누진제 구조를 완전 분석합니다.

전기요금 누진제란 무엇인가
전기요금 누진제(progressive electricity rate)는 월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단위 전력당 요금(단가)이 높아지는 요금 체계입니다. 사용량이 적을 때는 저렴한 단가를 적용하고,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더 비싼 단가를 적용합니다. 전기를 많이 쓸수록 "벌칙"처럼 요금이 급증하는 구조입니다.
한국은 1974년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누진제를 도입했습니다. 초기에는 6단계 누진제였으나, 2016년 폭염으로 전기요금 폭탄 논란이 일자 3단계로 축소되었습니다. 현재 주택용 저압 전기 기준 3구간 누진제가 적용됩니다.
누진제의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에너지 절약 유도. 전기를 많이 쓸수록 요금이 급등하므로, 절약 동기가 생깁니다. 둘째, 소득 재분배. 전기를 적게 쓰는 저소득층(1구간)은 저렴한 요금을, 많이 쓰는 고소득층(3구간)은 비싼 요금을 부담합니다. 셋째, 피크 수요 관리. 여름·겨울 전력 수요 급증 시 과도한 사용을 억제합니다.
반면 누진제 비판도 있습니다. 가족 수가 많은 대가족은 필연적으로 사용량이 많아 3구간에 진입합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1구간을 유지하기 쉽지만, 4인 가구는 구조적으로 불리합니다. 또한 여름 폭염 시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건강에 위험하지만, 누진제로 인해 전기요금이 폭증해 저소득층이 에어컨을 꺼야 하는 역설도 있습니다.
2024년 누진제 구간과 단가
2024년 기준 주택용 저압 전기요금 누진제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전력공사(KEPCO) 공식 요금표 기준입니다.
기본요금 (월 고정 납부)
1구간 (200 kWh 이하): 910원
2구간 (201~400 kWh): 1,600원
3구간 (401 kWh 이상): 7,300원
기본요금은 사용량과 무관하게 매월 고정으로 납부하는 금액입니다. 3구간에 진입하면 기본요금만 7,300원으로 급등합니다. 1구간(910원) 대비 8배입니다.
전력량 요금 (단가 × 사용량)
1구간 (0~200 kWh): 120.0원/kWh
2구간 (201~400 kWh): 214.6원/kWh
3구간 (401 kWh 이상): 307.3원/kWh
중요한 점은 구간별 단가가 "해당 구간 사용량에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300 kWh 사용 시, 처음 200 kWh는 120.0원, 나머지 100 kWh는 214.6원이 적용됩니다. 300 kWh 전체에 214.6원이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누진세처럼 초과분에만 높은 세율이 적용됩니다.
기타 부가 요금
부가가치세(VAT): 전기요금 합계의 10%
전력산업기반기금: 전기요금 합계의 3.7%
기후환경요금: 5.3원/kWh (2024년 기준)
실제 고지서에는 기본요금 + 전력량 요금 + 기후환경요금에 VAT와 전력산업기반기금이 추가됩니다. VAT와 기금을 합치면 요금이 약 14% 추가됩니다.
| 구간 | 사용량 범위 | 기본요금 (원/월) | 전력량 단가 (원/kWh) | 1구간 대비 단가 배율 |
|---|---|---|---|---|
| 1구간 | 0~200 kWh | 910 | 120.0 | 1.0배 (기준) |
| 2구간 | 201~400 kWh | 1,600 | 214.6 | 1.8배 |
| 3구간 | 401 kWh 이상 | 7,300 | 307.3 | 2.6배 |
사용량별 실제 요금 계산 시뮬레이션
누진제는 구조가 복잡해 실제 요금이 얼마인지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사용량별로 직접 계산해보겠습니다. 아래는 모두 VAT와 기금 제외 기준(순수 전기요금)입니다. 실제 고지서는 약 14% 추가됩니다.
100 kWh 사용 (1인 가구, 절약형)
기본요금: 910원
전력량 요금: 100 × 120.0 = 12,000원
기후환경요금: 100 × 5.3 = 530원
합계: 13,440원
VAT 포함 실제 납부: 약 15,300원
200 kWh 사용 (1구간 상한)
기본요금: 910원
전력량 요금: 200 × 120.0 = 24,000원
기후환경요금: 200 × 5.3 = 1,060원
합계: 25,970원
VAT 포함 실제 납부: 약 29,600원
300 kWh 사용 (2인 가구 평균)
기본요금: 1,600원
전력량 요금: (200 × 120.0) + (100 × 214.6) = 24,000 + 21,460 = 45,460원
기후환경요금: 300 × 5.3 = 1,590원
합계: 48,650원
VAT 포함 실제 납부: 약 55,500원
400 kWh 사용 (2구간 상한)
기본요금: 1,600원
전력량 요금: (200 × 120.0) + (200 × 214.6) = 24,000 + 42,920 = 66,920원
기후환경요금: 400 × 5.3 = 2,120원
합계: 70,640원
VAT 포함 실제 납부: 약 80,500원
500 kWh 사용 (4인 가구 여름)
기본요금: 7,300원
전력량 요금: (200 × 120.0) + (200 × 214.6) + (100 × 307.3) = 24,000 + 42,920 + 30,730 = 97,650원
기후환경요금: 500 × 5.3 = 2,650원
합계: 107,600원
VAT 포함 실제 납부: 약 122,700원
600 kWh 사용 (에어컨 풀가동)
기본요금: 7,300원
전력량 요금: (200 × 120.0) + (200 × 214.6) + (200 × 307.3) = 24,000 + 42,920 + 61,460 = 128,380원
기후환경요금: 600 × 5.3 = 3,180원
합계: 138,860원
VAT 포함 실제 납부: 약 158,300원
100 kWh(15,300원)에서 600 kWh(158,300원)로 사용량이 6배 증가하면, 요금은 10.4배 증가합니다. 누진제의 위력입니다. 특히 400 kWh에서 401 kWh로 넘어가는 순간 기본요금이 1,600원에서 7,300원으로 5,700원 급등합니다. 딱 1 kWh 더 쓰는데 기본요금이 4.6배 오릅니다.
계절별 누진 구간 완화 제도
한국전력공사는 여름과 겨울에 "계절별 누진 구간 완화" 제도를 운영합니다. 냉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1구간 상한을 200 kWh에서 300 kWh로 확대합니다.
완화 적용 시기
하절기: 7월 1일 ~ 8월 31일 (2개월)
동절기: 12월 1일 ~ 2월 28일 (3개월)
기타: 3~6월, 9~11월은 기본 구간 적용
완화 시 구간 변화
1구간: 0~200 kWh → 0~300 kWh (100 kWh 확대)
2구간: 201~400 kWh → 301~450 kWh
3구간: 401 kWh 이상 → 451 kWh 이상
완화 효과는 얼마나 될까요? 예를 들어 8월에 350 kWh 사용한 경우를 비교합니다.
기본 구간 적용 시: 기본요금 1,600원 + (200×120.0) + (150×214.6) = 1,600 + 24,000 + 32,190 = 57,790원. VAT 포함 약 65,900원.
완화 구간 적용 시(7~8월): 기본요금 910원 + (300×120.0) + (50×214.6) = 910 + 36,000 + 10,730 = 47,640원. VAT 포함 약 54,300원.
차이는 약 11,600원입니다. 완화 제도로 8월 요금이 약 18% 낮아집니다. 하지만 350 kWh 이하 사용자만 혜택이 큽니다. 500 kWh 이상 사용자는 3구간 진입이 늦어질 뿐, 3구간 단가(307.3원)는 동일합니다.
완화 제도에도 불구하고 여름 전기요금 폭탄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습니다. 40°C 가까운 폭염에 에어컨을 24시간 가동하면 400~600 kWh는 쉽게 넘습니다. 4인 가구가 에어컨 2대를 하루 12시간씩 가동하면 월 사용량이 700~800 kWh에 달합니다. 요금은 200,000~250,000원입니다. 완화 제도가 있어도 부담이 큽니다.
주요 가전제품 전력 소비와 구간 영향
어떤 가전제품이 전기요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까요? 주요 가전제품의 월 전력 소비를 계산했습니다.
에어컨 (2.5 kW 인버터) - 하루 8시간 가동 시 일 20 kWh, 월 600 kWh. 에어컨 하나만으로 3구간을 초과합니다. 하루 4시간으로 줄이면 월 300 kWh로 감소합니다. 설정 온도 26°C → 28°C로 2°C 높이면 소비 전력이 약 10~15% 감소합니다. 월 약 30~50 kWh 절약입니다.
냉장고 (500L 1등급) - 24시간 가동 고정 소비. 월 약 36~45 kWh. 1등급과 5등급 냉장고는 월 30~50 kWh 차이납니다. 오래된 냉장고(10년 이상)를 교체하면 연간 400~600 kWh 절약 가능합니다.
전기밥솥 (보온 24시간) - 취사 약 0.5 kWh/회, 보온 0.7 kWh/일. 보온만 끊으면 월 약 21 kWh 절약. 매일 보온하는 가정이 많은데, 필요할 때만 재가열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효과적입니다.
세탁기 (드럼, 60°C 고온) - 회당 약 1.5~2.0 kWh. 주 3회 사용 시 월 약 20~25 kWh. 저온(30°C) 세탁으로 바꾸면 회당 0.5 kWh로 감소합니다. 월 15~18 kWh 절약입니다.
건조기 (히트펌프형) - 회당 약 0.8~1.2 kWh. 주 3회 월 약 12 kWh. 콘덴서형(전열식) 건조기는 회당 3~4 kWh로 훨씬 많습니다. 히트펌프형이 3배 이상 효율적입니다.
TV (55인치 OLED) - 하루 4시간 시청 시 월 약 12 kWh. 대기전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TV·셋톱박스·공유기 대기전력 합계는 월 약 5~8 kWh입니다. 멀티탭 차단으로 절약 가능합니다.
전기장판·전기요 (겨울) - 하루 8시간 사용 시 월 약 30~45 kWh. 도시가스 보일러 대비 매우 저렴합니다. 겨울 국소 난방(침대만 따뜻하게)에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전신 난방이 필요한 경우는 보일러가 효율적입니다.
구간 경계 관리 전략
누진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간 경계"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200 kWh, 400 kWh(완화 시 300 kWh, 450 kWh) 경계를 넘지 않으면 요금이 급등하지 않습니다.
실시간 사용량 확인 - 한전 앱(한전ON)에서 실시간으로 당월 누적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일 확인하며 현재 구간을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7월 20일 기준 누적 250 kWh라면, 남은 10일 동안 50 kWh 이내(하루 5 kWh)로 유지하면 완화 1구간(300 kWh)을 지킬 수 있습니다.
월말 절전 집중 - 누적 사용량이 구간 경계에 가까워지면(예: 190 kWh, 목표 200 kWh), 남은 기간 에어컨·전기밥솥 보온을 최소화합니다. 하루 1~2 kWh씩 조금만 줄여도 구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주택 검침일 확인 - 전기요금은 검침일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검침일이 매월 15일이면, 15일~다음 달 14일이 한 달 요금 기간입니다. 한전 앱에서 검침일을 확인하고, 그에 맞춰 절전 전략을 짭니다.
가전제품 사용 시간 분산 - 세탁기·식기세척기·건조기를 같은 날 동시에 돌리지 않고, 각각 다른 날로 분산하면 일 사용량을 균등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월 총량은 같지만, 특정 날에 집중되는 것을 피합니다.
에너지 효율 등급 확인 - 가전제품 구매 시 에너지 효율 1등급을 선택합니다. 냉장고·에어컨·세탁기·건조기는 1등급과 5등급 간 연간 전기요금 차이가 수만~수십만 원입니다. 초기 구매 비용이 약간 높지만, 수년 내 절약 효과로 회수됩니다.
에너지 취약 계층 지원 제도
정부는 에너지 취약 계층에게 전기요금 할인·감면 제도를 운영합니다. 해당 조건에 맞으면 반드시 신청해야 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 - 생계·의료 급여 수급자: 월 16,000원 할인. 주거·교육 급여 수급자: 월 10,000원 할인. 연간 192,000원~120,000원 절약입니다. 한전에 신청하거나 복지로(www.bokjiro.go.kr)에서 신청합니다.
차상위 계층 - 차상위 확인서 발급자: 월 8,000원 할인. 연간 96,000원 절약입니다.
장애인 - 장애인 복지법상 등록 장애인: 월 16,000원 할인(1~3급), 월 8,000원(4~6급). 연간 96,000~192,000원 절약입니다.
독립 유공자·국가 유공자 - 해당 증명서 보유자: 월 8,000~16,000원 할인.
대가족·다자녀 가구 - 5인 이상 가구 또는 3자녀 이상: 월 사용량의 30% 할인(최대 16,000원). 다자녀는 막내 자녀 만 18세 이하까지 적용됩니다.
출산 가구 - 출생일로부터 3년 이내 영아 보유 가구: 월 16,000원 할인.
복지 할인 중복 적용 - 기초생활수급자이면서 장애인인 경우, 두 할인을 동시에 받을 수 없습니다. 더 유리한 항목 하나만 적용됩니다. 하지만 대가족 할인은 중복 적용 가능합니다.
할인 신청은 한전 앱(한전ON), 한전 고객센터(123), 또는 가까운 한전 지사에서 할 수 있습니다. 신청 전 관련 증명서(수급자 증명서, 장애인 등록증 등)를 준비합니다. 할인은 신청 다음 달 검침분부터 적용됩니다.
2024년 전기요금 변화와 향후 전망
전기요금은 한국전력공사의 경영 상황, 에너지 원가, 정부 정책에 따라 변동합니다. 최근 추이와 향후 전망을 정리합니다.
최근 요금 변화 - 2021~2023년 한국전력은 연료비(LNG, 석탄, 유류) 급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적자 32조 원으로 사상 최대였습니다. 이에 따라 2022~2023년 수 차례 요금 인상이 이루어졌습니다. 2023년 1월, 4월, 11월 세 차례 인상으로 평균 요금이 약 30% 올랐습니다. 2024년에는 추가 인상이 제한되었습니다.
누진제 개편 논의 - 전문가들은 누진제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주요 비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전기차 보급으로 가정용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데, 누진제가 이를 부담으로 만듭니다. 둘째, 에어컨이 필수가 된 시대에 여름 누진제가 사회적 약자를 더 어렵게 합니다. 셋째, 선진국 대부분은 주택용에 누진제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정부와 한전은 누진제 개편을 검토 중이지만, 에너지 절약 기능을 유지하면서 개편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실용 조언 -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절약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한전ON 앱 설치해 실시간 사용량 모니터링. 둘째, 에어컨 설정 온도 1°C 올리기(요금 약 5~7% 절약). 셋째, 대기전력 차단 멀티탭 사용(월 5~8 kWh, 약 2,000~3,000원 절약). 작은 습관이 누진 구간을 결정합니다. 1 kWh 차이로 구간이 바뀌고, 요금이 수만 원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및 데이터 출처
- 한국전력공사 - 주택용 전기요금표 (2024년 기준, kepco.co.kr)
- 한국전력공사 - 전기요금 계산기 (한전ON 앱)
- 산업통상자원부 -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방안 검토 보고서" (2023)
- 에너지경제연구원 - "주택용 전기요금 체계 분석" (2022)
- 통계청 - 가계동향조사 에너지 비용 항목 (2023)
- 한국소비자원 - "가전제품 에너지 소비량 비교 분석" (2023)
- 에너지관리공단 - 에너지 효율 등급 데이터베이스
- 복지로 - 에너지 취약 계층 지원 제도 안내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