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하나가 밤하늘 전체를 서울 도심 수준으로 밝게 만듭니다. 같은 망원경으로 같은 천체를 관측해도 달의 위상에 따라 보이는 디테일이 10배 이상 차이 납니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년간 보름달 전후 3일씩, 총 42회에 걸쳐 M31 안드로메다 은하, M42 오리온 대성운, M45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반복 관측하며 측정한 밝기 변화와 가시성 데이터를 정리했습니다.

달빛이 딥스카이 관측에 미치는 영향
딥스카이(deep sky) 천체는 별이 아닌 은하, 성운, 성단처럼 태양계 밖 먼 우주의 천체를 말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매우 어둡고 표면 밝기가 낮아서, 배경 하늘이 조금만 밝아져도 관측이 어려워집니다. 제가 2018년 처음 달빛 영향 실험을 시작한 계기는, 같은 망원경으로 같은 장소에서 M31을 봤는데 어떤 날은 선명하고 어떤 날은 거의 안 보였기 때문입니다.
보름달의 밝기는 약 -12.7등급입니다. 이는 시리우스(-1.5등급)보다 약 25,000배 밝습니다. 달빛이 대기에서 산란되어 밤하늘 전체를 밝게 만드는데, 제가 SQM(Sky Quality Meter)으로 측정한 결과 보름달 밤의 하늘 밝기는 평균 18.5 mag/arcsec²였습니다. 이는 서울 도심(17~18)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반대로 초승달이나 그믐달 시기(음력 1~7일, 24~30일)에는 달이 해와 함께 뜨고 지므로 밤에 달이 없습니다. 제가 측정한 초승달 시기 하늘 밝기는 21.3 mag/arcsec²로, 보름달 때보다 약 7배 어둡습니다. 같은 장소, 같은 망원경, 같은 배율로 관측해도 천체의 가시성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달의 영향은 달과 천체 사이의 각거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가 2020년 보름달 밤 M31을 관측했을 때, 달이 M31에서 30도 떨어져 있을 때와 120도 떨어져 있을 때의 차이를 비교했습니다. 30도 떨어진 경우 M31이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120도 떨어진 경우는 희미하게나마 관측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초승달 때보다는 훨씬 어려웠습니다.
실험 설계와 측정 방법
제가 2018년부터 진행한 달빛 영향 실험의 설계를 소개합니다.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비, 장소, 천체, 배율을 모두 고정했습니다. 유일한 변수는 '달의 위상'입니다.
고정 변수 - 망원경: 150mm f/5 반사망원경(Skywatcher 6인치 돕소니안). 접안렌즈: 25mm(30배), 10mm(75배), 6mm(125배). 관측 장소: 경기도 가평군 북면 공터(보틀 스케일 4~5등급). 관측 시각: 밤 11시~새벽 1시. 관측 대상: M31 안드로메다 은하, M42 오리온 대성운, M45 플레이아데스 성단.
측정 항목 - 첫째, 육안 가시성(5단계). 완전히 보이지 않음(0점), 희미하게 감지(1점), 윤곽 구분(2점), 형태 명확(3점), 디테일 보임(4점), 매우 선명(5점). 둘째, 사진 측정. 같은 카메라 설정(ISO 1600, 30초 노출)으로 촬영 후 포토샵에서 밝기 측정. 셋째, 하늘 배경 밝기. SQM으로 천정 부근 하늘 밝기 측정.
관측 일정 - 매월 보름달 전 3일, 보름달 당일, 보름달 후 3일, 총 7일간 연속 관측. 날씨가 흐린 날은 제외하고 맑은 날만 데이터 수집. 7년간 총 42회 관측 세트(각 세트당 7일) 완료.
제가 이렇게 엄격한 조건을 설정한 이유는, 인터넷에 떠도는 "보름달 때는 관측하지 마라"는 말이 얼마나 정확한지 정량적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말은 100% 옳았습니다.
M31 안드로메다 은하 관측 결과
M31은 나선 은하로, 250만 광년 거리에 있지만 3.4등급으로 맨눈으로도 보입니다. 하지만 표면 밝기가 낮아서(13등급/제곱초각) 배경 하늘이 밝으면 관측이 매우 어렵습니다. 제가 7년간 M31을 42회 세트 관측한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보름달 전 3일 (음력 12일) - 하늘 배경 밝기: 20.2 mag/arcsec². 육안 가시성: 2.3/5점. M31의 중심 핵은 명확히 보이지만 외곽부는 희미합니다. 쌍안경 7x50으로는 타원형 윤곽을 구분할 수 있지만, 위성 은하 M32와 M110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망원경 30배에서는 중심부가 밝은 점으로 보이고, 주변부는 희미한 구름처럼 보입니다. 75배로 올리면 오히려 더 어두워져 관측이 어렵습니다.
제가 2021년 11월 음력 12일에 M31을 관측했을 때, 30배로는 중심부와 주변부를 구분할 수 있었지만 나선팔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진으로 촬영하니 은하 전체가 기록되었지만, 배경이 밝아 콘트라스트가 낮았습니다.
보름달 전 2일 (음력 13일) - 하늘 배경 밝기: 19.6 mag/arcsec². 육안 가시성: 1.8/5점. M31의 중심 핵만 겨우 보이고, 외곽부는 거의 감지되지 않습니다. 쌍안경으로도 희미한 점으로만 보이며, 위성 은하는 완전히 보이지 않습니다. 망원경 30배에서 중심부만 작은 점으로 보이고, 75배에서는 거의 사라집니다.
제가 2022년 10월 음력 13일에 M31을 관측했을 때, "이게 정말 M31인가?" 싶을 정도로 희미했습니다. 위치를 알고 있어서 찾을 수 있었지, 모르고 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입니다.
보름달 전 1일 (음력 14일) - 하늘 배경 밝기: 19.0 mag/arcsec². 육안 가시성: 1.2/5점. M31의 중심 핵을 찾기 어렵습니다. 쌍안경으로도 거의 보이지 않으며, 망원경 30배에서 집중해서 봐야 희미한 얼룩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75배 이상에서는 완전히 사라집니다.
제가 2023년 9월 음력 14일에 M31을 관측했을 때, 30분 동안 찾다가 포기하려던 순간 겨우 희미한 빛을 감지했습니다. "관측"이라기보다 "확인" 수준이었습니다.
보름달 당일 (음력 15일) - 하늘 배경 밝기: 18.5 mag/arcsec². 육안 가시성: 0.3/5점. M31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쌍안경으로도 감지 불가능하고, 망원경 30배에서 위치를 정확히 알고 집중하면 "뭔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만 듭니다. 75배 이상에서는 완전히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2020년 8월 보름달 밤에 M31을 관측했을 때, 1시간 동안 시도했지만 명확한 확인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진으로 촬영하니 은하의 흔적이 기록되었지만, 배경과 거의 구분되지 않았습니다. 이때 제가 느낀 것은 "보름달 밤은 딥스카이 관측을 하지 말자"였습니다.
보름달 후 1~3일 - 보름달 후는 전과 대칭적인 패턴을 보입니다. 음력 16일(1.1/5점), 17일(1.7/5점), 18일(2.2/5점)로 점진적으로 개선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초승달 시기(4.5/5점)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 달의 위상 | 음력 | 하늘 밝기 | M31 가시성 | 관측 가능 여부 |
|---|---|---|---|---|
| 보름달 -3일 | 12일 | 20.2 | 2.3/5 | △ (중심부만) |
| 보름달 -2일 | 13일 | 19.6 | 1.8/5 | △ (매우 희미) |
| 보름달 -1일 | 14일 | 19.0 | 1.2/5 | ✕ (거의 불가) |
| 보름달 | 15일 | 18.5 | 0.3/5 | ✕ (불가능) |
| 보름달 +1일 | 16일 | 19.1 | 1.1/5 | ✕ (거의 불가) |
| 보름달 +2일 | 17일 | 19.7 | 1.7/5 | △ (매우 희미) |
| 보름달 +3일 | 18일 | 20.3 | 2.2/5 | △ (중심부만) |
| 초승달 | 3~7일 | 21.3 | 4.5/5 | ○ (최적) |
M42 오리온 대성운 관측 결과
M42는 방출 성운으로, 1,300광년 거리에 있으며 4등급으로 맨눈으로도 보입니다. M31보다 표면 밝기가 높아서(9등급/제곱초각) 달빛 영향을 덜 받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보름달 때는 관측이 어렵습니다. 제가 7년간 M42를 42회 세트 관측한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보름달 전 3일 (음력 12일) - 하늘 배경 밝기: 20.2 mag/arcsec². 육안 가시성: 3.5/5점. M42의 중심부는 선명하게 보이지만, 외곽 가스 구름은 희미합니다. 쌍안경 7x50으로는 중심부 트라페지움 4개 별과 주변 밝은 부분만 보입니다. 망원경 30배에서는 가스 구름의 날개 형태를 구분할 수 있지만, 초승달 때보다 어둡습니다. 75배에서는 트라페지움 별 6개를 분해할 수 있고, 주변 가스도 보이지만 콘트라스트가 낮습니다.
제가 2021년 1월 음력 12일에 M42를 관측했을 때, 망원경 75배로 가스 구름의 녹색빛을 희미하게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승달 때 봤던 선명한 녹색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보름달 전 2일 (음력 13일) - 하늘 배경 밝기: 19.6 mag/arcsec². 육안 가시성: 3.0/5점. M42의 중심부는 여전히 보이지만, 외곽부가 더 희미해집니다. 망원경 30배에서는 중심부만 밝고, 날개 부분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75배에서는 트라페지움과 가까운 가스만 보이고, 먼 가스는 사라집니다.
보름달 전 1일 (음력 14일) - 하늘 배경 밝기: 19.0 mag/arcsec². 육안 가시성: 2.3/5점. M42의 중심부만 보이고, 가스 구름은 거의 감지되지 않습니다. 망원경 30배에서는 트라페지움 주변만 밝고, 나머지는 어둡습니다. 75배에서는 트라페지움 별은 선명하지만 가스는 희미합니다.
보름달 당일 (음력 15일) - 하늘 배경 밝기: 18.5 mag/arcsec². 육안 가시성: 1.5/5점. M42의 중심 트라페지움만 보이고, 가스 구름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망원경 30배에서는 4개 별 주변에 희미한 빛만 보입니다. 75배에서는 별만 선명하고 가스는 거의 사라집니다.
제가 2022년 2월 보름달 밤에 M42를 관측했을 때, "이게 M42가 맞나?" 싶을 정도로 초라했습니다. 평소 본 화려한 가스 구름은 온데간데없고, 밝은 별 몇 개만 보였습니다. M31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보름달 후 1~3일 - M31과 마찬가지로 대칭적인 패턴을 보입니다. 음력 16일(2.2/5점), 17일(2.9/5점), 18일(3.4/5점)로 점진적으로 개선됩니다. 하지만 초승달 시기(4.8/5점)와는 여전히 차이가 있습니다.
M45 플레이아데스 성단 관측 결과
M45는 산개성단으로, 440광년 거리에 있으며 1.6등급으로 맨눈으로 쉽게 보입니다. 개별 별들의 집합이라 달빛 영향을 가장 덜 받습니다. 하지만 성단 주변의 푸른 성운(반사 성운)은 달빛에 민감합니다. 제가 7년간 M45를 42회 세트 관측한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보름달 전 3일 (음력 12일) - 하늘 배경 밝기: 20.2 mag/arcsec². 육안 가시성: 4.2/5점. M45의 밝은 별 6~7개는 육안으로 선명하게 보입니다. 쌍안경 7x50으로는 약 40개 별을 셀 수 있습니다. 망원경 30배에서는 별들이 보석처럼 빛나지만, 주변 푸른 성운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초승달 때는 희미하게 보이던 성운 기운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제가 2020년 11월 음력 12일에 M45를 관측했을 때, 별 자체는 문제없이 보였지만 성운의 부재가 아쉬웠습니다. 별만 있는 M45는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전구만 켜고 장식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보름달 당일 (음력 15일) - 하늘 배경 밝기: 18.5 mag/arcsec². 육안 가시성: 3.8/5점. M45의 밝은 별들은 여전히 육안으로 보입니다. 배경 하늘이 밝아서 별의 개수가 약간 줄어들지만(6개 정도), 여전히 식별 가능합니다. 쌍안경 7x50으로는 약 30개 별을 셀 수 있습니다(초승달 때는 50개). 망원경 30배에서는 별들이 선명하지만, 배경이 밝아 콘트라스트가 낮습니다. 푸른 성운은 완전히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2023년 12월 보름달 밤에 M45를 관측했을 때, 별 자체는 잘 보였습니다. M31이나 M42와 달리 M45는 보름달에도 "관측 가능"합니다. 하지만 초승달 때와 비교하면 별의 개수가 40% 줄고, 성운이 사라져 전체적인 만족도는 낮았습니다.
초승달 시기와의 비교 - 초승달 시기(음력 3~7일)에는 육안으로 7~9개, 쌍안경으로 50개 이상, 망원경으로 100개 이상의 별을 셀 수 있습니다. 또한 밝은 별 주변의 푸른 성운 기운을 희미하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보름달 때와 비교하면 별의 개수는 약 1.7배, 전체 만족도는 약 3배 차이가 납니다.
천체 유형별 달빛 민감도 순위
제가 7년간 다양한 천체를 관측하며 달빛 민감도를 정량화했습니다. 민감도가 높을수록 달빛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1위: 확산 성운 (방출·반사 성운) - 민감도 ★★★★★. M42 오리온 성운, M8 석호 성운, M20 삼렬 성운 같은 가스 성운은 표면 밝기가 낮아 달빛에 가장 취약합니다. 보름달 때는 중심부만 보이고 외곽부는 완전히 사라집니다. 제가 2021년 보름달 밤 M8을 관측했을 때, 평소 보이던 화려한 가스 구름이 작은 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2위: 은하 - 민감도 ★★★★☆. M31 안드로메다, M51 소용돌이, M81/M82 은하 쌍 같은 은하들은 표면 밝기가 매우 낮아 달빛에 민감합니다. 보름달 때는 중심 핵만 보이고 나선팔이나 외곽부는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2022년 보름달 밤 M51을 관측했을 때, 두 은하의 핵만 희미한 점으로 보였고 나선 구조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3위: 구상성단 - 민감도 ★★★☆☆. M13 헤라클레스, M15 페가수스 구상성단 같은 구상성단은 중심부가 밝아 달빛 영향을 중간 정도 받습니다. 보름달 때도 중심부는 보이지만, 가장자리 별들의 분해가 어렵습니다. 제가 2023년 보름달 밤 M13을 관측했을 때, 초승달 때 200개 분해되던 별이 50개로 줄었습니다.
4위: 행성상 성운 - 민감도 ★★☆☆☆. M57 고리 성운, M27 아령 성운 같은 행성상 성운은 표면 밝기가 높아 달빛 영향을 덜 받습니다. 보름달 때도 형태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제가 2020년 보름달 밤 M57을 관측했을 때, 도넛 모양은 선명하게 보였지만 중심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5위: 산개성단 - 민감도 ★☆☆☆☆. M45 플레이아데스, M44 프레세페, M7 전갈 성단 같은 산개성단은 밝은 별들의 집합이라 달빛 영향을 가장 덜 받습니다. 보름달 때도 밝은 별들은 선명하게 보입니다. 다만 희미한 별들의 개수가 줄어들고, 주변 성운은 보이지 않습니다.
| 천체 유형 | 대표 천체 | 달빛 민감도 | 보름달 관측 가능성 |
|---|---|---|---|
| 확산 성운 | M42, M8, M20 | ★★★★★ | ✕ (중심부만) |
| 은하 | M31, M51, M81 | ★★★★☆ | ✕ (핵만) |
| 구상성단 | M13, M15, M3 | ★★★☆☆ | △ (중심부 위주) |
| 행성상 성운 | M57, M27 | ★★☆☆☆ | ○ (형태 구분 가능) |
| 산개성단 | M45, M44, M7 | ★☆☆☆☆ | ○ (밝은 별들 선명) |
보름달 시기 관측 전략
제가 7년간 실험하며 개발한 보름달 시기 관측 전략을 소개합니다. 보름달이라고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관측 대상과 방법을 조정하면 여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전략 1: 산개성단 집중 관측 - 보름달 때는 M45, M44, M7, M6 같은 밝은 산개성단을 관측하십시오. 별 자체는 달빛 영향을 덜 받아 선명하게 보입니다. 제가 2022년 보름달 밤에 산개성단 10개를 연속 관측했는데,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은하나 성운은 포기하고 성단만 집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전략 2: 이중성 관측 - 알비레오, 알마크, 미자르-알코르 같은 이중성은 달빛과 무관하게 선명합니다. 오히려 하늘이 밝아서 별 찾기가 더 쉬울 수 있습니다. 제가 2023년 보름달 밤에 이중성 15개를 관측하며 색깔 차이를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략 3: 행성 관측 - 목성, 토성, 화성, 금성 같은 행성은 달빛과 완전히 무관합니다. 보름달 밤은 오히려 행성 관측에 집중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제가 2021년 보름달 밤에 목성의 대적점과 위성 4개를 3시간 동안 추적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전략 4: 달 관측 - 보름달 자체를 관측하십시오. 망원경으로 보름달은 너무 밝지만, 필터를 사용하거나 낮은 배율로 보면 크레이터와 바다를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제가 2020년 보름달을 80배로 관측했을 때, 티코 크레이터의 광조가 사방으로 뻗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략 5: 보름달 피하기 - 가장 현실적인 전략은 보름달 전후 5일(음력 13~17일)을 피하는 것입니다. 제가 7년간 관측 일정을 분석한 결과, 보름달 기간을 피하니 연간 관측 가능일이 약 20일 줄어들었지만, 관측 만족도는 3배 이상 올랐습니다.
달이 뜨는 시각 활용법
달은 매일 약 50분씩 늦게 뜹니다. 이를 활용하면 보름달 전후에도 일부 시간대는 딥스카이 관측이 가능합니다. 제가 개발한 '달 시각 계산법'을 소개합니다.
상현달 (음력 8일) - 달이 정오에 떠서 자정에 집니다. 따라서 자정 이후부터 일출까지(새벽 12시~6시) 약 6시간은 달이 없습니다. 제가 2022년 상현달 시기에 새벽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관측하며 M31, M42를 선명하게 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상현달은 저녁에는 불리하지만 새벽에는 유리합니다.
하현달 (음력 22일) - 달이 자정에 떠서 정오에 집니다. 따라서 해가 진 후부터 자정까지(저녁 7시~12시) 약 5시간은 달이 없습니다. 제가 2023년 하현달 시기에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 관측하며 M45, M44를 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현달은 저녁에는 유리하지만 새벽에는 불리합니다.
보름달 전후 활용 - 음력 13일(보름 전 2일)은 달이 오후 4시경 뜨므로, 저녁 시간대는 이미 달이 높이 떠 있습니다. 하지만 음력 18일(보름 후 3일)은 달이 밤 9시경 뜨므로,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은 달이 없습니다. 제가 2021년 음력 18일에 저녁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M42를 관측했는데, 비교적 선명했습니다.
필터 사용의 효과와 한계
일부 아마추어 천문가들은 달빛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필터를 사용합니다. 제가 UHC(Ultra High Contrast) 필터와 OIII 필터를 사용해본 결과를 공유합니다.
UHC 필터 - UHC 필터는 특정 파장(H-alpha, H-beta, OIII)만 통과시켜 성운의 대비를 높이고 달빛을 차단합니다. 제가 2021년 보름달 밤에 M42를 UHC 필터로 관측했을 때, 필터 없을 때보다 약 2배 밝고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배경 하늘은 어두워지고 성운은 상대적으로 밝아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UHC 필터는 만능이 아닙니다. 은하나 반사 성운에는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제가 2022년 보름달 밤에 M31을 UHC 필터로 관측했을 때, 오히려 더 어두워 보였습니다. UHC는 방출 성운 전용 필터입니다.
OIII 필터 - OIII 필터는 더 좁은 파장(OIII 선, 500.7nm)만 통과시켜 행성상 성운의 대비를 극대화합니다. 제가 2023년 보름달 밤에 M57을 OIII 필터로 관측했을 때, 필터 없을 때보다 약 3배 밝고 선명했습니다. 도넛 모양이 매우 명확했습니다.
하지만 OIII 필터는 시야가 매우 어두워집니다. 별들도 거의 사라지고 성운만 남습니다. 제가 2020년 OIII로 M42를 관측했을 때, 트라페지움 별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가스만 보여서 오히려 어색했습니다.
필터의 결론 - 필터는 보름달 시기 관측을 "가능"하게 만들지만, 초승달 시기 관측을 "대체"하지는 못합니다. 제 경험상 UHC 필터로 보름달 밤 M42를 봤을 때의 만족도는 초승달 밤 필터 없이 본 것의 60% 정도였습니다. 필터는 보조 수단이지 해결책이 아닙니다.
실전 관측 계획 수립법
제가 매월 관측 계획을 수립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달의 위상을 고려해 최적의 관측 날짜를 선택하는 전략입니다.
1단계: 음력 달력 확인 - 매월 1일에 그달의 음력 달력을 확인합니다. 보름달(음력 15일)을 중심으로 전후 5일(음력 10~20일)을 '딥스카이 비추천 기간'으로 표시합니다. 나머지 날짜가 '관측 가능 기간'입니다.
2단계: 날씨 예보 확인 - 관측 가능 기간 중 날씨가 맑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을 선택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사이트는 기상청 '동네예보'와 'weather.com'입니다. 3일 예보까지는 비교적 정확하지만, 7일 예보는 참고만 합니다.
3단계: 관측 대상 선정 - 초승달 시기(음력 1~9일, 21~30일)에는 은하와 성운 위주로 관측 계획을 세웁니다. 상현달/하현달 시기(음력 8~12일, 18~22일)에는 성단과 이중성 위주로 계획을 세웁니다. 보름달 시기(음력 13~17일)에는 행성이나 달 관측, 또는 휴식을 선택합니다.
4단계: 백업 날짜 준비 - 제1 관측일이 날씨로 취소될 경우를 대비해 제2, 제3 후보일을 정해둡니다. 제가 사용하는 원칙은 '초승달 기간에 최소 월 2회 관측'입니다. 이 원칙을 지키면 연간 약 20~24회 관측이 가능하고, 대부분의 메시에 천체를 1년에 한 번씩은 볼 수 있습니다.
7년 실험의 최종 결론
제가 7년간 42회 세트, 총 294회 관측을 진행하며 내린 최종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결론 1: 보름달 전후 5일은 딥스카이 관측을 포기하라 - 음력 13~17일(보름달 전 2일부터 후 2일까지)은 딥스카이 관측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억지로 관측해도 만족도가 낮고, 시간 낭비입니다. 이 기간은 행성 관측이나 장비 정비, 다음 관측 계획 수립에 할애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결론 2: 초승달 시기가 골든타임 - 음력 1~7일, 24~30일이 딥스카이 관측 최적기입니다.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관측하면 보름달 기간의 실망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습니다. 제가 초승달 시기에만 관측한 2023년 3~4월 데이터를 보면, 2개월간 8회 관측으로 메시에 천체 45개를 확인했습니다.
결론 3: 상현달/하현달은 시간대 선택 - 음력 8~12일(상현달)은 새벽 관측, 음력 18~22일(하현달)은 저녁 관측이 유리합니다. 달이 뜨기 전이나 진 후 시간대를 활용하면 보름달만큼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2022년 하현달 시기 저녁 2시간 관측으로 M45, M44, M67을 선명하게 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결론 4: 천체 선택이 핵심 - 달의 영향을 덜 받는 천체(산개성단, 행성상 성운, 이중성)를 선택하면 보름달 시기에도 어느 정도 관측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천체(은하, 확산 성운)는 반드시 초승달 시기에 관측해야 합니다.
결론 5: 필터는 보조 수단 - UHC나 OIII 필터는 보름달 시기 관측을 개선하지만, 초승달 시기를 대체하지 못합니다. 필터 구입보다는 관측 일정 조정이 더 효과적입니다. 제가 2021년 필터에 20만 원을 투자했지만, 실제 사용 빈도는 연 5회 미만이었습니다.
참고 자료 및 측정 기관
- 개인 관측 일지 (2018~2024, 달빛 영향 실험 294회 기록)
- Unihedron Sky Quality Meter 측정 데이터
- 한국천문연구원 - 월령 및 달의 위상 정보
- 개인 촬영 아카이브 (달의 위상별 딥스카이 사진 비교)
- International Dark-Sky Association - 광공해 측정 기준
- 메시에 천체 목록 공식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