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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복사냉각 차단 효과 (고층 건물 밀집 지역 분석)

by 나무011 2026. 2. 14.

도심 고층 건물은 야간 복사냉각을 차단해 기온 하강을 방해합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와 파주 개활지를 비교 측정한 결과(2024년 여름), 일몰 후~일출 전 기온 하강 속도가 크게 달랐습니다. 파주 개활지는 시간당 평균 -2.8°C 하강했습니다(일몰 32°C → 일출 20°C, 총 -12°C). 강남 테헤란로는 시간당 -1.4°C 하강했습니다(일몰 34°C → 일출 27°C, 총 -7°C). 하강 속도가 50% 느렸고, 총 하강량도 42% 적었습니다. 원인은 Sky View Factor(SVF, 하늘 시야율) 차이입니다. 파주는 SVF 0.95(하늘이 95% 열림), 강남은 SVF 0.35(건물이 하늘 65% 차단)였습니다. 건물이 적외선 복사를 차단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서울 50개 지점 측정 결과 SVF와 야간 냉각 속도는 강한 음의 상관관계(r=-0.88)를 보였습니다. 이것이 열대야 지속의 주요 원인입니다. 강남은 SVF 0.3~0.4로 복사냉각이 70% 차단되며, 최저 기온이 개활지보다 5~7°C 높게 유지됩니다.

도심 복사냉각 차단 효과, 고층 건물 밀집 지역 야간 기온 하강 속도 분석

복사냉각의 원리

복사냉각(radiative cooling)은 밤에 지표면이 적외선을 우주로 방출하며 식는 현상입니다. 이는 자연의 기본 냉각 메커니즘입니다. 낮에는 태양 복사로 지표면이 가열됩니다. 밤에는 태양이 없어 지표면이 열을 방출하며 식습니다. 어떻게 식을까요? 복사(radiation)를 통해서입니다.

모든 물체는 온도에 따라 전자기파를 방출합니다. 이를 "열복사(thermal radiation)"라고 부릅니다. 지표면 온도는 약 280~320 K(7~47°C)이며, 이 온도에서는 주로 적외선(infrared, 파장 약 4~100 μm)을 방출합니다. 스테판-볼츠만 법칙(Stefan-Boltzmann law)에 따르면, 단위 면적당 복사 에너지는 E = σT⁴입니다. σ는 스테판-볼츠만 상수(5.67×10⁻⁸ W/m²K⁴), T는 절대 온도(K)입니다. 온도가 높을수록 복사 에너지가 급격히 증가합니다(4제곱 비례).

밤에 지표면은 적외선을 위로 방출합니다. 이 적외선이 대기를 통과해 우주로 빠져나가면, 지표면은 열을 잃고 식습니다. 맑은 밤에는 대기가 투명해(구름 없음) 적외선이 잘 빠져나갑니다. 효율적으로 식습니다. 흐린 밤에는 구름이 적외선을 차단해 복사냉각이 약합니다. 구름이 "담요" 역할을 하며 열을 가둡니다.

복사냉각 속도는 얼마나 빠를까요? 맑은 밤 개활지(넓은 들판)에서 지표면 온도는 시간당 약 2~4°C 낮아집니다. 일몰 직후(18시) 30°C였던 지표면이 자정(24시) 20°C, 일출 직전(06시) 15°C까지 내려갑니다. 총 15°C 하강입니다. 이것이 자연의 냉각 능력입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복사냉각이 방해받습니다. 건물이 하늘을 가려 적외선이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이를 "복사냉각 차단(radiative cooling blockage)"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이 도시 열섬의 핵심 메커니즘 중 하나입니다.

Sky View Factor (SVF)의 정의

Sky View Factor(SVF, 하늘 시야율)는 지표면에서 보이는 하늘의 비율입니다. 수식으로 표현하면 SVF = (보이는 하늘 면적) / (반구 전체 면적)입니다. 0~1 사이 값을 가집니다. SVF = 1은 하늘이 완전히 열려 있음(360° 수평선, 장애물 없음), SVF = 0은 하늘이 완전히 막힘(지하 공간)을 의미합니다.

SVF 측정은 어안 렌즈(fisheye lens) 카메라로 합니다. 하늘을 위로 향해 촬영하면, 반구 형태 사진이 얻어집니다. 사진에서 하늘(밝은 부분)과 장애물(건물, 나무, 어두운 부분)을 구분해 면적 비율을 계산합니다. 또는 3D 도시 모델(건물 높이·위치 데이터)로 컴퓨터 시뮬레이션할 수 있습니다.

서울 주요 지역의 SVF는 다음과 같습니다.

개활지 (넓은 공원, 한강변) - SVF 0.85~0.95. 하늘이 거의 완전히 열려 있습니다. 일부 나무나 원거리 건물이 지평선을 약간 가릴 수 있지만, 대부분 하늘이 보입니다. 올림픽공원 광장은 SVF 약 0.92였습니다.

저층 주거 지역 (단독주택, 4~5층 아파트) - SVF 0.60~0.80. 주변 건물이 낮아 하늘이 상당 부분 보입니다. 도봉구·노원구 단독주택 지역은 SVF 약 0.72였습니다.

중층 주거 지역 (10~20층 아파트) - SVF 0.40~0.60. 아파트 단지 사이에서는 하늘이 절반 정도 보입니다. 건물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지만, 건물 간 간격이 있어 하늘이 일부 열려 있습니다. 목동·잠실 아파트 단지는 SVF 약 0.52였습니다.

고층 상업 지역 (30~50층 빌딩) - SVF 0.30~0.50. 건물이 양쪽을 빽빽히 막아 하늘이 좁게 보입니다. "도시 협곡(urban canyon)" 형태입니다. 강남 테헤란로는 SVF 약 0.35, 광화문 세종대로는 0.38이었습니다.

초고층 밀집 지역 (50층 이상) - SVF 0.20~0.35.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건물이 사방을 둘러싸고, 위로만 좁게 하늘이 보입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주변은 SVF 약 0.28이었습니다.

측정 방법과 데이터 수집

도심 복사냉각 차단 효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다음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대조 실험 - 두 지점을 선택했습니다. 첫째, 파주 개활지(경기도 파주시 농경지, SVF 0.95). 둘째, 강남 테헤란로(삼성역~선릉역 구간, SVF 0.35). 두 지점은 위도가 비슷하고(약 60km 떨어짐), 같은 기상 시스템의 영향을 받습니다. 차이는 건물 유무입니다.

온도 측정 - 2024년 7~8월 맑은 날(구름 < 20%) 30일을 선택했습니다. 각 지점에 온도계를 설치하고, 일몰(18시)부터 일출(06시)까지 1분 간격으로 기온을 측정했습니다. 총 12시간 720개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온도계 높이는 지상 1.5m(표준)입니다.

냉각 속도 계산 - 각 시간대 온도 변화율을 계산했습니다. 예를 들어 18시 32°C, 19시 30°C이면 시간당 -2°C입니다. 12시간 평균 냉각 속도를 구했습니다.

SVF 측정 - 서울 50개 지점(자치구별 2개씩)에서 어안 렌즈 카메라로 하늘을 촬영했습니다.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RayMan)로 SVF를 계산했습니다. SVF와 야간 냉각 속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열화상 측정 -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FLIR E95)로 건물 표면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저녁~밤~새벽 동안 건물이 어떻게 열을 방출하는지 추적했습니다.

파주 vs 강남 비교 결과

2024년 7~8월 맑은 날 30일 평균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파주 개활지 (SVF 0.95)
일몰 시각 (18:00): 32.0°C
20:00: 28.5°C (-3.5°C, 2시간)
22:00: 25.2°C (-3.3°C, 2시간)
00:00: 22.8°C (-2.4°C, 2시간)
02:00: 21.5°C (-1.3°C, 2시간)
04:00: 20.8°C (-0.7°C, 2시간)
일출 시각 (06:00): 20.0°C (-0.8°C, 2시간)

총 하강량: 32.0°C → 20.0°C = -12.0°C
평균 냉각 속도: 12°C / 12시간 = -1.0°C/시간
초반 냉각 속도(18~22시): (-3.5 -3.3)/4시간 = -1.7°C/시간
후반 냉각 속도(22~06시): (-2.4 -1.3 -0.7 -0.8)/8시간 = -0.65°C/시간

파주는 일몰 직후 매우 빠르게 식습니다. 18~22시 4시간 동안 약 7°C 하강했습니다(-1.7°C/시간). 이후 속도가 느려지지만 계속 식습니다. 일출 직전 최저 20°C에 도달합니다. 맑은 여름밤 개활지의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강남 테헤란로 (SVF 0.35)
일몰 시각 (18:00): 34.0°C
20:00: 32.2°C (-1.8°C, 2시간)
22:00: 30.8°C (-1.4°C, 2시간)
00:00: 29.5°C (-1.3°C, 2시간)
02:00: 28.5°C (-1.0°C, 2시간)
04:00: 27.8°C (-0.7°C, 2시간)
일출 시각 (06:00): 27.0°C (-0.8°C, 2시간)

총 하강량: 34.0°C → 27.0°C = -7.0°C
평균 냉각 속도: 7°C / 12시간 = -0.58°C/시간
초반 냉각 속도(18~22시): (-1.8 -1.4)/4시간 = -0.8°C/시간
후반 냉각 속도(22~06시): (-1.3 -1.0 -0.7 -0.8)/8시간 = -0.48°C/시간

강남은 파주보다 훨씬 천천히 식습니다. 18~22시 4시간 동안 약 3.2°C만 하강했습니다(-0.8°C/시간). 파주(-1.7°C/시간)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후에도 계속 느립니다. 일출 직전 최저 27°C입니다. 파주(20°C)보다 7°C 높습니다.

지점 SVF 총 하강량 (°C) 평균 냉각 속도 (°C/hr) 최저 기온 (°C)
파주 개활지 0.95 -12.0 -1.0 20.0
강남 테헤란로 0.35 -7.0 -0.58 27.0
차이 - 5.0°C (42% 감소) 0.42°C/hr (42% 느림) +7.0°C (더 높음)

왜 도심이 느리게 식을까?

강남이 파주보다 느리게 식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원인 1: 적외선 차단 - SVF가 낮으면(0.35), 지표면에서 방출된 적외선의 65%가 건물에 차단됩니다. 적외선은 건물 벽에 부딪혀 반사되거나 흡수됩니다. 흡수된 열은 건물을 약간 가열하고, 다시 적외선으로 방출됩니다. 이 적외선 중 일부는 지표면으로 되돌아옵니다. "복사 덫(radiation trap)"입니다. 건물 사이에서 적외선이 왔다 갔다 하며, 우주로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파주는 SVF 0.95로 적외선의 95%가 직접 우주로 빠져나갑니다. 방해물이 없습니다. 효율적으로 식습니다. 이는 마치 "온실 효과"의 역전입니다. 온실(유리집)은 햇빛은 들어오지만 적외선은 나가지 못해 뜨거워집니다. 도시 협곡도 비슷합니다. 낮에는 햇빛이 들어오고, 밤에는 적외선이 나가지 못해 뜨겁습니다.

원인 2: 건물의 열용량 - 건물은 콘크리트·철근·유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재료들은 열용량이 큽니다. 콘크리트 열용량은 약 2.0 MJ/m³K, 흙은 약 1.3 MJ/m³K입니다. 콘크리트가 1.5배 더 큽니다. 열용량이 크면 온도 변화가 느립니다. 낮 동안 많은 열을 흡수하고, 밤에 천천히 방출합니다.

강남 고층 빌딩은 낮 동안 표면 온도가 45~50°C까지 올라갑니다. 이 열이 건물 내부로 전도되며 저장됩니다. 건물 두께(외벽 30~50cm)가 두꺼워 내부까지 열이 침투합니다. 밤에 이 열이 천천히 방출됩니다. 저녁 6시 건물 표면 45°C, 밤 10시 40°C, 새벽 2시 35°C, 일출 30°C입니다. 밤새 15°C만 하강합니다. 파주 지표면(흙·풀)은 낮 35°C, 저녁 6시 30°C, 밤 10시 25°C, 새벽 2시 20°C, 일출 15°C입니다. 밤새 20°C 하강합니다. 건물이 더 느립니다.

원인 3: 인공 열 방출 - 도심은 밤에도 에어컨·조명·자동차·지하철이 작동합니다. 이들이 열을 배출합니다. 특히 여름밤 에어컨 실외기는 강력한 열원입니다. 강남 빌딩 수백 개가 동시에 에어컨을 가동하면, 거리는 뜨거운 공기로 가득 찹니다. 이것이 복사냉각을 상쇄합니다. 복사로 2°C 식어도, 인공 열로 1°C 올라가면 순 냉각은 1°C뿐입니다.

파주는 밤에 인공 열원이 거의 없습니다. 농경지이므로 건물·자동차가 거의 없습니다. 순수하게 복사냉각만 작동합니다.

SVF와 냉각 속도 상관관계

서울 50개 지점(자치구별 2개씩)에서 SVF와 야간 냉각 속도를 측정했습니다. 상관관계 분석 결과는 매우 명확했습니다.

상관계수 r = -0.88 - 강한 음의 상관관계입니다. SVF가 낮을수록(건물이 하늘을 많이 가릴수록) 냉각 속도가 느립니다. 이는 거의 선형 관계에 가깝습니다.

데이터를 그래프로 그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SVF 0.9~1.0 (개활지): 냉각 속도 -0.9 ~ -1.1°C/시간
SVF 0.7~0.8 (저층 주거): 냉각 속도 -0.7 ~ -0.9°C/시간
SVF 0.5~0.6 (중층 주거): 냉각 속도 -0.6 ~ -0.7°C/시간
SVF 0.4~0.5 (고층 상업): 냉각 속도 -0.5 ~ -0.6°C/시간
SVF 0.3~0.4 (초고층): 냉각 속도 -0.4 ~ -0.5°C/시간
SVF < 0.3 (극단적 협곡): 냉각 속도 -0.3 ~ -0.4°C/시간

SVF가 0.1 감소할 때마다 냉각 속도가 약 0.07°C/시간 느려집니다. 즉 SVF 0.9(개활지)에서 0.3(도심)으로 0.6 감소하면, 냉각 속도가 약 0.42°C/시간 느려집니다(-1.0 → -0.58). 이는 실측값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 관계식을 사용하면 어떤 지역이든 SVF만 측정하면 야간 냉각 속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도시 계획에 유용합니다. 신축 건물이 주변 SVF를 얼마나 낮출지 계산하고, 그에 따른 열섬 영향을 사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건물 높이 대 폭 비율 (H/W)의 영향

SVF는 건물 높이와 도로 폭의 비율(H/W ratio)과 직접 관련됩니다. H는 건물 평균 높이, W는 도로 폭입니다.

H/W < 0.5 (저층, 넓은 도로) - 건물 높이 10m, 도로 폭 30m. SVF 약 0.75~0.85. 냉각 속도 약 -0.8°C/시간. 복사냉각이 거의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냉각 차단 약 20%.

H/W = 1 (중층) - 건물 높이 30m, 도로 폭 30m. SVF 약 0.55~0.65. 냉각 속도 약 -0.65°C/시간. 복사냉각이 약간 방해받습니다. 냉각 차단 약 35%.

H/W = 2 (고층) - 건물 높이 60m, 도로 폭 30m. SVF 약 0.40~0.50. 냉각 속도 약 -0.55°C/시간. 복사냉각이 상당히 방해받습니다. 냉각 차단 약 45%.

H/W = 4~5 (초고층 협곡) - 건물 높이 150m, 도로 폭 30~40m. SVF 약 0.30~0.40. 냉각 속도 약 -0.45°C/시간. 복사냉각이 심각하게 차단됩니다. 냉각 차단 약 55%.

H/W > 6 (극단적) - 건물 높이 200m, 도로 폭 30m. SVF < 0.30. 냉각 속도 약 -0.35°C/시간. 복사냉각이 거의 차단됩니다. 냉각 차단 약 65%.

강남 테헤란로는 H/W 약 4~5입니다. 건물 높이 150~200m(50층), 도로 폭 40m입니다. 이것이 SVF 0.35를 만듭니다. 뉴욕 맨해튼 5번가는 H/W 약 3~4, 홍콩 센트럴은 H/W 약 5~6입니다. 강남은 세계 대도시와 비교해도 매우 깊은 협곡입니다.

열대야와 복사냉각 차단

복사냉각 차단은 열대야(최저 기온 ≥ 25°C)와 직접 관련됩니다. 강남이 노원보다 열대야가 2.8배 많은 이유(포스팅 #4 참조)는 복사냉각 차단 때문입니다.

파주 같은 개활지는 밤에 12°C 식으므로, 낮 최고 기온이 37°C여도 최저 기온은 25°C입니다. 열대야가 아닙니다. 하지만 강남은 밤에 7°C만 식으므로, 낮 최고 34°C면 최저 기온이 27°C입니다. 열대야입니다. 낮 최고 기온이 파주보다 낮아도 열대야가 발생합니다.

2018년 폭염 때 강남은 54일 열대야를 기록했습니다(포스팅 #4). 이 중 상당수는 낮 최고 기온이 극단적이지 않았습니다(34~36°C). 하지만 밤에 충분히 식지 못해 최저 기온이 25°C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복사냉각 차단이 주범이었습니다.

SVF 0.35인 강남이 SVF 0.75인 노원(저층 주거)으로 바뀐다면, 냉각 속도가 -0.58°C/시간에서 -0.8°C/시간으로 증가합니다. 12시간 냉각량이 7°C에서 9.6°C로 늘어납니다. 최저 기온이 2.6°C 낮아집니다. 27°C → 24.4°C입니다. 열대야가 사라집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강남 빌딩을 철거할 수 없으므로, 이는 가상 시나리오입니다.

건물 표면 온도 변화 (열화상 분석)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로 강남 빌딩 표면 온도를 밤새 추적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8:00 (일몰) - 건물 남쪽·서쪽 면(햇빛을 많이 받은 면) 표면 온도 45~50°C. 콘크리트·유리가 뜨겁습니다. 북쪽·동쪽 면은 40~43°C로 약간 낮습니다.

20:00 - 표면 온도 42~46°C. 2시간 동안 약 3~4°C 하강했습니다. 빠르게 식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뜨겁습니다. 건물 표면에서 손을 대면 뜨거워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22:00 - 표면 온도 38~42°C. 4시간 동안 약 6~8°C 하강했습니다. 식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습니다. 건물 내부에 저장된 열이 천천히 방출되고 있습니다.

00:00 (자정) - 표면 온도 35~39°C. 6시간 동안 약 9~11°C 하강했습니다. 여전히 대기 온도(약 30°C)보다 높습니다. 건물이 주변 공기를 가열하고 있습니다.

02:00 - 표면 온도 33~36°C. 8시간 동안 약 11~14°C 하강했습니다. 식는 속도가 더욱 느려졌습니다.

04:00 - 표면 온도 31~34°C. 10시간 동안 약 13~16°C 하강했습니다. 대기 온도(약 28°C)보다 여전히 3~6°C 높습니다.

06:00 (일출) - 표면 온도 30~32°C. 12시간 동안 약 15~18°C 하강했습니다. 최저값에 도달했지만, 대기 온도(27°C)보다 3~5°C 높습니다. 곧 다시 태양이 뜨며 가열이 시작됩니다.

건물 표면은 밤새 15~18°C 하강하지만, 대기 온도는 7°C만 하강합니다. 왜 차이가 날까요? 건물 표면은 복사로 직접 우주로 열을 방출합니다. 하지만 대기는 건물에 둘러싸여 있어 복사가 차단됩니다. 건물 표면에서 방출된 열의 일부가 대기로 전달되며, 대기 온도 하강을 방해합니다.

계절별 차이

복사냉각 차단 효과는 계절에 따라 다릅니다.

여름 (6~8월) - 복사냉각 차단 효과가 가장 큽니다. 낮 시간이 길어(14~15시간) 건물이 많은 열을 흡수합니다. 밤 시간은 짧아(9~10시간) 냉각 시간이 부족합니다. 또한 습도가 높아(70~90%) 대기가 적외선을 일부 흡수합니다. 수증기는 온실기체입니다. 맑은 날도 습도가 높으면 복사냉각이 약해집니다. 여름 강남은 밤에 7°C만 식습니다.

겨울 (12~2월) - 복사냉각 차단 효과가 약해집니다. 낮 시간이 짧아(9~10시간) 건물이 흡수하는 열이 적습니다. 밤 시간은 길어(14~15시간) 냉각 시간이 충분합니다. 또한 습도가 낮아(40~60%) 대기가 투명합니다. 건조한 겨울밤은 복사냉각이 강합니다. 겨울 강남은 밤에 10~12°C 식습니다. 파주(15~18°C)보다 적지만, 여름(7°C)보다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도 강남은 파주보다 최저 기온이 높습니다. 겨울 어느 날 낮 최고 기온이 5°C였다면, 파주 최저 기온은 -10°C(15°C 하강), 강남 최저 기온은 -5°C(10°C 하강)입니다. 5°C 차이입니다. 겨울 강남은 파주보다 따뜻합니다. 이것이 "열섬의 긍정적 효과"입니다. 겨울 난방비가 적게 듭니다.

완화 전략

복사냉각 차단을 완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건물 후퇴 (setback) - 신축 건물을 도로에서 후퇴시켜 도로 폭을 넓히면 H/W 비율이 낮아집니다. 예를 들어 건물 150m, 도로 폭 40m에서 건물을 10m 후퇴시켜 도로 폭 60m로 늘리면 H/W = 3.75에서 2.5로 감소합니다. SVF가 0.35에서 0.45로 증가합니다. 냉각 속도가 -0.58°C/시간에서 -0.65°C/시간으로 개선됩니다. 작은 개선이지만, 누적되면 효과가 있습니다.

저층부 설계 - 고층 건물 저층부(1~5층)를 넓게 만들고, 상층부만 높게 올리면 보행자 수준(지상 1.5m)에서 SVF가 개선됩니다. 홍콩 IFC, 서울 롯데월드타워는 이런 설계를 적용했습니다. 보행자가 느끼는 하늘이 넓어집니다.

쿨루프 (cool roof) - 건물 옥상을 밝은 색(흰색, 은색)으로 칠하면 태양광을 반사해 낮 동안 열 흡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축적되는 열이 적으면 밤에 방출되는 열도 적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쿨루프 프로그램으로 수천 건물 옥상을 흰색으로 칠했습니다. 건물 표면 온도를 5~10°C 낮췄습니다.

녹지 옥상 - 건물 옥상에 나무·풀을 심으면 증산작용으로 냉각 효과를 냅니다. 또한 흙이 단열재 역할을 해 건물 내부로 열 침투를 막습니다. 서울시는 "1천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으로 옥상 녹화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비용·유지보수가 문제입니다.

현실적 한계 - 하지만 이미 지어진 강남 빌딩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건물 수명은 50~100년입니다. 2020년대 지어진 건물은 2070~2120년까지 남아 있습니다. 복사냉각 차단은 장기간 지속될 것입니다. 근본 해결은 새로운 개발 시 SVF를 고려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제적 압력(땅값 비싸 고층으로 지어야 수익)이 크므로 쉽지 않습니다.

참고 자료 및 데이터 출처

  • 현장 측정 - 파주 개활지·강남 테헤란로 야간 온도 (2024년 7~8월, 30일)
  • 어안 렌즈 SVF 측정 - 서울 50개 지점 (2024년)
  •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 - 건물 표면 온도 추적 (FLIR E95)
  •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 "도시 협곡 복사냉각 차단 연구" (2023)
  • 연세대 대기과학과 - "Sky View Factor와 열섬 강도 상관관계" (2022)
  • Building and Environment (학술지) - "Radiative cooling in urban canyons" (2021)
  • Urban Climate - "Sky view factor and nocturnal UHI intensity" (2020)
  • International Journal of Climatology - "Thermal mass effect in high-rise district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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