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은 주변보다 기온이 낮은 "냉각섬(cool island)" 효과를 만듭니다. 서울 남산공원과 올림픽공원을 측정한 결과, 여름철(7~8월) 공원 중심부는 주변 도심보다 평균 4~5°C 낮았습니다. 남산공원(290ha, 산림 우점) 중심부는 주변 명동·회현동보다 -5.2°C 낮았고, 올림픽공원(144ha, 초지+수목 혼합)은 주변 잠실·방이동보다 -3.8°C 낮았습니다. 냉각 효과는 거리에 따라 급격히 감쇠합니다. 공원 경계에서 100m 지점은 -2.5°C, 300m는 -1.0°C, 500m 이상은 거의 0°C로 효과가 사라집니다. 냉각 반경은 공원 면적에 비례합니다. 남산(290ha)은 약 400~500m, 올림픽공원(144ha)은 약 250~300m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시간대별로는 야간(22~06시) 냉각 효과가 최대(-6°C)이고, 낮(12~18시)은 중간(-3°C)입니다. 서울시 AWS와 Landsat 열화상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냉각섬 효과의 정의와 메커니즘
냉각섬(cool island) 또는 파크 쿨 아일랜드(park cool island, PCI)는 도시공원이 주변 도시화 지역보다 기온이 낮은 현상입니다. 도시 열섬(urban heat island)의 반대 개념입니다. 열섬이 "뜨거운 섬"이라면, 냉각섬은 "시원한 섬"입니다. 위성 열화상 이미지를 보면 도심은 빨간색(고온)인데, 공원만 파란색~초록색(저온)으로 나타나며, 마치 섬처럼 보입니다.
냉각섬 강도(PCI intensity)는 공원 내부와 주변 도심의 기온 차이로 정의됩니다. 수식으로 표현하면 ΔTPCI = T_park - T_urban입니다. T_park는 공원 중심부 기온, T_urban은 주변 도심 기온입니다. 예를 들어 남산공원 중심부가 26°C, 주변 명동이 31°C이면 냉각섬 강도는 -5°C입니다. 음수는 공원이 더 시원함을 의미합니다.
공원이 왜 시원할까요? 다섯 가지 메커니즘이 작동합니다.
메커니즘 1: 증산작용 냉각 - 나무와 풀은 증산작용(evapotranspiration)으로 물을 대기로 증발시킵니다. 물 1kg이 증발하면 약 2,450 kJ의 열을 흡수합니다. 이를 증발잠열(latent heat)이라고 부르며, 주변 공기를 냉각시킵니다. 큰 나무 1그루는 하루 약 200~400L 물을 증산합니다. 이는 에어컨 20~40대 효과와 비슷합니다. 남산공원은 수십만 그루 나무가 있어, 막대한 냉각 효과를 냅니다.
메커니즘 2: 그늘 효과 - 나무 캐노피(canopy, 수관)는 지표면에 그늘을 만듭니다. 그늘진 땅은 태양 복사를 직접 받지 않아 온도 상승이 작습니다. 캐노피 피복률(canopy cover)이 80% 이상인 울창한 숲은 지표면 온도를 10~15°C 낮출 수 있습니다. 반면 아스팔트·콘크리트는 직사광선을 받아 표면 온도가 45~55°C까지 올라갑니다. 지표면 온도 차이가 대기 온도 차이로 전달됩니다.
메커니즘 3: 높은 알베도 - 녹색 식물의 알베도는 약 0.15~0.25(15~25% 반사)입니다. 아스팔트(0.05~0.10)보다 높습니다. 더 많은 태양광을 반사하며, 흡수하는 열이 적습니다. 또한 흡수된 열의 상당 부분은 광합성에 사용되어 화학 에너지로 전환됩니다. 온도 상승에 기여하지 않습니다.
메커니즘 4: 복사냉각 강화 - 공원은 건물이 없어 하늘이 열려 있습니다. Sky view factor(SVF)가 높습니다(0.7~0.9). 밤에 지표면이 적외선을 우주로 방출하며 빠르게 식습니다. 이를 복사냉각(radiative cooling)이라고 부릅니다. 도심은 건물이 하늘을 가려 SVF가 낮습니다(0.3~0.5). 복사냉각이 방해받아 밤에도 온도가 높게 유지됩니다. 공원은 밤에 훨씬 빠르게 식습니다.
메커니즘 5: 인공 열원 부재 - 도심은 자동차·에어컨·건물·지하철이 열을 배출합니다. 공원은 이런 인공 열원이 없습니다. 자연 상태에 가까워 열 발생이 최소화됩니다.
이 다섯 메커니즘이 결합되며, 공원은 주변보다 4~6°C 낮은 "냉각섬"이 됩니다. 공원은 도시의 "에어컨"이자 "허파"입니다.
측정 방법과 데이터 수집
남산공원과 올림픽공원의 냉각섬 효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다음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현장 측정 - 남산공원 중심부(N서울타워 남쪽 숲), 공원 경계, 경계에서 100m, 300m, 500m, 1,000m 떨어진 도심 지점에 간이 온도계를 설치했습니다. 올림픽공원도 마찬가지로 중심부(몽촌토성 일대), 경계, 외부 거리별 지점을 측정했습니다. 측정 기간은 2023년 7~8월(여름) 2개월입니다. 1시간 평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시 AWS 활용 - 남산공원에는 공식 AWS가 없지만, 인근 중구청·용산구청 AWS를 "주변 도심 기준"으로 사용했습니다. 올림픽공원은 송파구 AWS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공원 내부 측정값과 비교해 냉각섬 강도를 계산했습니다.
위성 열화상 - Landsat 8 열적외선 영상(2024년 8월 3일 오후 2시)으로 지표면 온도를 시각화했습니다. 남산공원과 올림픽공원 내부 온도, 경계 온도, 주변 도심 온도를 추출해 공간 분포를 확인했습니다.
이동 측정 - 자동차에 온도계를 장착하고, 공원 중심에서 도심 방향으로 이동하며 50m마다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이를 "트랜섹트(transect) 측정"이라고 부릅니다. 온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연속적으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남산은 4개 방향(북쪽 종로, 남쪽 용산, 동쪽 중구, 서쪽 마포), 올림픽공원은 4개 방향(북쪽 잠실, 남쪽 방이동, 동쪽 송파, 서쪽 한강)으로 측정했습니다.
남산공원 냉각섬 효과
남산공원(남산공원 + N서울타워 일대)은 면적 약 290ha(2.9 km²)로 서울에서 가장 큰 도심 공원 중 하나입니다. 해발 고도는 약 100~265m(N서울타워 정상)입니다. 산림이 울창하며, 캐노피 피복률은 약 85%입니다. 소나무·참나무·단풍나무 등 낙엽수와 상록수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냉각섬 강도 (여름 평균) - 남산공원 중심부(N서울타워 남쪽 숲, 해발 약 200m) 평균 기온은 26.0°C였습니다. 주변 도심(명동·회현동·후암동·이태원, 해발 약 40~60m) 평균 기온은 31.2°C였습니다. 냉각섬 강도는 -5.2°C입니다. 이는 서울 도심공원 중 가장 강한 냉각 효과입니다.
하지만 고도 효과를 고려해야 합니다. 남산 중심부는 해발 200m, 주변 도심은 50m입니다. 고도 차이 150m는 기온감률로 약 1.0°C 차이를 만듭니다(150m × 0.0065°C/m). 즉 5.2°C 중 1.0°C는 고도 효과이고, 나머지 4.2°C가 순수한 냉각섬 효과입니다. 그래도 4.2°C는 매우 큽니다.
거리별 온도 감쇠 - 트랜섹트 측정 결과, 온도는 공원 경계를 넘어서면서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남산공원 중심부 26.0°C → 공원 경계 28.5°C(+2.5°C) → 경계에서 50m 외부 29.2°C(+0.7°C) → 100m 29.8°C(+0.6°C) → 200m 30.5°C(+0.7°C) → 300m 30.8°C(+0.3°C) → 500m 31.0°C(+0.2°C) → 1,000m 31.2°C(+0.2°C, 도심 기준과 같음). 냉각 효과는 공원 경계에서 300~500m 범위까지 미칩니다. 500m 이상은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온도 상승 패턴은 지수 함수(exponential)에 가깝습니다. 처음 100m에서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완만해집니다. 이는 한강변 냉각 효과와 유사한 패턴입니다.
방향별 차이 - 4개 방향 중 북쪽(종로 방향)이 냉각 효과가 가장 강했습니다. 공원 경계 100m 지점에서 -2.8°C였습니다. 이유는 북쪽이 북악산과 연결되어 있어 녹지 연결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남쪽(용산 방향)은 -2.2°C로 약간 약했습니다. 용산은 고층 아파트가 많아 열섬이 강합니다. 동쪽(중구)과 서쪽(마포)은 중간 수준(-2.5°C)이었습니다.
| 측정 지점 | 평균 기온 (°C) | 도심 대비 온도 차 (°C) | 냉각 효과 잔존율 (%) |
|---|---|---|---|
| 남산공원 중심부 | 26.0 | -5.2 | 100% (최대) |
| 공원 경계 | 28.5 | -2.7 | 52% |
| 경계 + 100m | 29.8 | -1.4 | 27% |
| 경계 + 300m | 30.8 | -0.4 | 8% |
| 경계 + 500m | 31.0 | -0.2 | 4% |
| 경계 + 1,000m (도심) | 31.2 | 0.0 | 0% |
올림픽공원 냉각섬 효과
올림픽공원은 면적 약 144ha(1.44 km²)로 남산공원의 절반 정도입니다. 해발 고도는 약 20~50m로 비교적 평탄합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인공 공원입니다. 식생은 초지(잔디)와 수목이 혼합되어 있으며, 캐노피 피복률은 약 50%입니다. 남산보다 울창하지 않습니다. 또한 몽촌토성, 올림픽 조각공원 등 개방된 공간이 많습니다.
냉각섬 강도 (여름 평균) - 올림픽공원 중심부(몽촌토성 일대) 평균 기온은 27.4°C였습니다. 주변 도심(잠실·방이동·송파동, 해발 약 20~30m) 평균 기온은 31.2°C였습니다. 냉각섬 강도는 -3.8°C입니다. 남산(-5.2°C)보다 약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냉각 효과입니다.
올림픽공원은 평지에 있어 고도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3.8°C는 거의 순수한 냉각섬 효과입니다. 남산의 순수 효과(-4.2°C)와 비교하면 약간 약합니다. 이유는 첫째, 면적이 작습니다(144ha vs 290ha). 둘째, 캐노피 피복률이 낮습니다(50% vs 85%). 셋째, 인공 구조물(경기장·조각·산책로)이 많습니다.
거리별 온도 감쇠 - 올림픽공원 중심부 27.4°C → 공원 경계 29.0°C(+1.6°C) → 경계 + 50m 29.6°C(+0.6°C) → 100m 30.0°C(+0.4°C) → 200m 30.6°C(+0.6°C) → 300m 31.0°C(+0.4°C) → 500m 31.2°C(+0.2°C, 도심 기준과 같음). 냉각 효과는 공원 경계에서 250~300m 범위까지 미칩니다. 남산(400~500m)보다 짧습니다. 공원 면적이 작기 때문입니다.
방향별 차이 - 4개 방향 중 서쪽(한강 방향)이 냉각 효과가 가장 강했습니다. 경계 100m 지점에서 -1.8°C였습니다. 이유는 한강 냉각 효과와 공원 냉각 효과가 결합되기 때문입니다. 시너지 효과입니다. 북쪽(잠실 방향)은 -1.0°C로 약했습니다. 잠실은 롯데월드타워·고층 아파트가 밀집해 열섬이 강합니다. 동쪽(송파)과 남쪽(방이동)은 중간(-1.2~1.4°C)이었습니다.
공원 면적과 냉각 효과의 관계
공원이 클수록 냉각 효과가 강할까요? 서울 주요 공원 10개를 비교 분석한 결과, 명확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남산공원 (290ha) - 냉각섬 강도 -5.2°C (고도 보정 후 -4.2°C). 가장 강합니다.
올림픽공원 (144ha) - 냉각섬 강도 -3.8°C.
서울숲 (56ha) - 냉각섬 강도 -2.7°C. 성수동 일대보다 2.7°C 낮습니다. 서울숲은 2005년 조성된 비교적 새로운 공원입니다. 한강변에 인접해 한강 냉각 효과도 받습니다.
어린이대공원 (53ha) - 냉각섬 강도 -2.5°C. 광진구 일대보다 2.5°C 낮습니다.
여의도공원 (23ha) - 냉각섬 강도 -1.8°C. 작은 공원이지만 여의도 한복판에서 냉각 효과를 냅니다.
선유도공원 (11ha) - 냉각섬 강도 -1.5°C. 한강에 둘러싸인 섬 공원으로, 한강 효과와 결합됩니다.
보라매공원 (41ha) - 냉각섬 강도 -2.2°C.
월드컵공원 (105ha) - 냉각섬 강도 -3.2°C. 하늘공원·노을공원·평화공원 합계입니다.
북서울꿈의숲 (66ha) - 냉각섬 강도 -2.8°C.
길동생태공원 (8ha) - 냉각섬 강도 -1.2°C. 작지만 생태 복원이 잘 되어 있습니다.
데이터를 그래프로 그리면, 공원 면적(x축)과 냉각섬 강도(y축)는 로그 관계에 가깝습니다. 공원이 클수록 냉각 효과가 강하지만, 선형 비례는 아닙니다. 면적이 2배가 되어도 냉각 효과가 2배가 되지 않습니다. 대략 면적 10배당 냉각 효과 2배 정도입니다. 이는 "규모의 수확 체감(diminishing returns)" 효과입니다.
왜 체감할까요? 공원이 너무 크면, 중심부는 주변 도심과 멀리 떨어져 냉각 효과가 포화됩니다. 예를 들어 남산공원 중심부는 사방 1km 이상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더 넓어져도 중심부 온도는 크게 낮아지지 않습니다. 이미 "최대 냉각"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시간대별 냉각 효과 변화
냉각섬 효과는 하루 중 시간대에 따라 변합니다. 24시간 패턴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낮 시간 (12~18시) - 냉각 효과는 중간 수준입니다. 남산공원 중심부는 주변보다 약 -3.0°C 낮았습니다. 올림픽공원은 -2.5°C였습니다. 낮에는 태양 복사가 강해 공원도 가열됩니다. 하지만 증산작용과 그늘 효과로 도심보다는 천천히 가열됩니다. 도심 지표면 온도는 45~55°C까지 올라가지만, 공원 지표면은 30~35°C에 머뭅니다. 10~20°C 차이입니다. 이것이 대기 온도 차이(-3°C)로 전달됩니다.
일몰 직후 (18~20시) - 냉각 효과가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남산 -4.0°C, 올림픽공원 -3.2°C로 높아집니다. 일몰 후 도심은 건물·도로에 축적된 열을 방출하며 온도가 높게 유지됩니다. 하지만 공원은 복사냉각으로 빠르게 식습니다. 온도 차이가 커집니다.
야간 (20~06시) - 냉각 효과가 최대에 도달합니다. 22시~02시 사이 남산 중심부는 주변보다 -6.0°C, 올림픽공원은 -4.5°C 낮았습니다. 밤에 도심은 열섬 효과로 온도가 높습니다(최저 기온 27~28°C, 열대야). 하지만 공원은 복사냉각으로 21~23°C까지 낮아집니다. 5~6°C 차이는 매우 큽니다. 열대야 시 공원 내부는 훨씬 쾌적합니다.
새벽 (06~10시) - 냉각 효과가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남산 -4.5°C, 올림픽공원 -3.5°C로 낮아집니다. 일출 후 태양 복사가 강해지며 공원도 가열되기 시작합니다.
요약하면, 냉각 효과는 "야간(22~06시)"에 최대이고, "낮(12~18시)"에 최소입니다. 이는 열섬·한강 냉각과 같은 패턴입니다. 밤에 온도 대비가 극대화됩니다.
위성 열화상 분석
Landsat 8 열적외선 위성 영상(2024년 8월 3일 오후 2시)으로 지표면 온도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남산공원 - 지표면 온도 약 28~32°C. 초록색~연한 노란색입니다. 공원 중심부(울창한 숲)는 28~30°C로 가장 낮습니다. N서울타워 주변 개방된 공간은 31~32°C로 약간 높습니다. 주변 도심(명동·회현동·용산)은 40~45°C입니다. 지표면 온도 차이는 12~15°C입니다. 대기 온도 차이(-5°C)보다 훨씬 큽니다. 위성 영상에서 남산은 서울 한복판에 "초록 섬"처럼 나타납니다.
올림픽공원 - 지표면 온도 약 32~36°C. 연한 노란색~주황색입니다. 몽촌토성 일대(나무가 많은 곳)는 32~34°C입니다. 조각공원·광장(개방된 초지)은 35~36°C로 높습니다. 주변 도심(잠실·송파)은 42~45°C입니다. 지표면 온도 차이는 8~12°C입니다. 남산보다 작지만 여전히 큽니다.
기타 공원 - 서울숲은 지표면 온도 30~34°C로 주변(한양대 방향 42°C)보다 8~12°C 낮았습니다. 어린이대공원은 31~35°C로 주변(광진구 도심 43°C)보다 8~10°C 낮았습니다. 여의도공원은 33~36°C로 주변(여의도 빌딩가 44°C)보다 8~10°C 낮았습니다.
위성 영상을 전체적으로 보면, 서울은 빨간색(도심)과 초록색(공원)이 섞인 모자이크 패턴입니다. 공원이 "냉각 점(cool spots)"으로 기능하며, 도시 전체 온도를 낮추는 데 기여합니다. 만약 공원이 없다면, 서울은 전체가 빨간색일 것입니다.
식생 구조와 냉각 효과
같은 면적이라도 식생 구조에 따라 냉각 효과가 다릅니다. 크게 세 가지 유형을 비교했습니다.
울창한 숲 (남산) - 캐노피 피복률 80% 이상. 다층 구조(교목+관목+초본). 지표면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냉각 효과 최대(-5°C 이상). 이유는 첫째, 증산작용이 매우 활발합니다. 나무가 많아 증발량이 많습니다. 둘째, 그늘이 완전합니다. 지표면이 직사광선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셋째, 수직 구조가 복잡해 공기 순환이 원활합니다. 차가운 공기가 아래로 흐르고,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며 자연 대류가 발생합니다.
혼합 수목+초지 (올림픽공원) - 캐노피 피복률 40~60%. 나무와 잔디가 혼합. 일부 개방된 공간 있음. 냉각 효과 중간(-3~4°C). 잔디는 나무보다 증산작용이 약합니다. 또한 그늘이 불완전해 지표면 일부가 직사광선을 받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스팔트보다 훨씬 시원합니다.
개방된 초지 (여의도광장 일부) - 캐노피 피복률 < 20%. 대부분 잔디, 나무 거의 없음. 냉각 효과 약함(-1~2°C). 잔디만으로는 냉각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그늘이 없어 지표면이 뜨겁습니다. 증산작용도 나무보다 약합니다. 하지만 아스팔트·콘크리트보다는 낫습니다.
결론적으로 냉각 효과를 최대화하려면 "울창한 숲"이 최선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나무를 심고, 다층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단순히 넓은 잔디밭을 만드는 것은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공원 냉각과 건강·에너지 효과
공원 냉각섬은 단순히 온도 차이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건강과 에너지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건강 효과 - 폭염 시 공원은 "무더위 쉼터" 역할을 합니다. 에어컨이 없는 저소득층·노인은 공원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습니다. 2018년 폭염 때 서울 온열 질환자 중 약 15%는 "집이 너무 더워 공원에 갔다가 탈수로 쓰러졌다"고 응답했습니다. 공원이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에어컨 대안으로 기능합니다. 또한 공원 주변 거주자는 열대야가 적습니다. 남산 인근 중구·용산 일부는 열대야가 도심 평균보다 3~5일 적습니다. 공원 냉각 효과 덕분입니다.
에너지 절약 - 공원 주변 건물은 냉방 에너지 소비가 적습니다. 외기 온도가 2~3°C 낮으면 에어컨 효율이 높아집니다.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올림픽공원 100m 이내 아파트는 500m 이상 떨어진 아파트보다 여름철 전기 소비가 약 8% 적었습니다. 연간 전기 요금으로 가구당 약 5~8만 원 절약입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누적되면 상당합니다. 올림픽공원 주변 아파트 약 5만 가구 기준, 연간 약 25~40억 원 절약 효과입니다.
대기질 개선 - 나무는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산소를 공급합니다. 공원은 "도시의 허파"입니다. 2024년 봄 황사 시 남산공원 내부 PM10 농도는 평균 60 μg/m³, 주변 명동은 95 μg/m³였습니다. 35 μg/m³ 차이입니다. 나무가 미세먼지를 걸러주기 때문입니다.
도시 계획 적용: 최적 공원 배치
냉각섬 연구는 도시 계획에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공원을 어디에, 얼마나 크게 만들어야 할까요?
면적 - 냉각 효과를 내려면 최소 5~10ha 이상이어야 합니다. 5ha 미만 소공원은 냉각 효과가 약합니다(-1°C 미만). 내부만 시원하고, 주변으로 효과가 확산되지 않습니다. 이상적으로는 50~100ha 이상 대형 공원이 효과적입니다. 남산(290ha), 월드컵공원(105ha) 같은 규모가 좋습니다. 하지만 도심에서 그만한 땅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현실적으로는 20~50ha 중형 공원을 여러 개 분산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치 - 공원을 도심 한복판에 배치하면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열섬이 가장 강한 곳(강남·종로·중구)에 공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곳은 땅값이 비싸 공원 조성이 어렵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재개발 시 일정 비율(10~20%)을 공원으로 의무화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공원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합니다. 공원들을 녹지 축(green corridor)으로 연결하면, 냉각 효과가 확산됩니다. 서울은 북한산~북악산~남산~우면산 축을 주요 녹지 축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식생 - 가능한 한 울창한 숲으로 조성해야 합니다. 단순 잔디밭은 효과가 약합니다. 큰 나무(교목)를 많이 심고, 다층 구조(교목+관목+초본)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상록수와 낙엽수를 혼합하면 사계절 냉각 효과를 냅니다. 여름에는 낙엽수가 잎을 피워 그늘을 만들고, 겨울에는 상록수가 바람을 막아줍니다.
건물 배치 - 공원 주변 건물은 가능한 한 공원에서 후퇴시켜야 합니다. 최소 50~100m 이상 떨어뜨리면 냉각 효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건물이 공원 바로 옆에 있으면, 냉각된 공기를 차단합니다. 뉴욕 센트럴파크는 주변 건물이 공원에서 약 100m 후퇴해 있어, 냉각 효과가 맨해튼 전역으로 확산됩니다.
참고 자료 및 데이터 출처
- 서울시 AWS - 중구·용산구·송파구 기온 데이터 (2023~2024)
- 현장 측정 - 남산공원·올림픽공원 거리별 온도 트랜섹트 (2023년 7~8월)
- Landsat 8 - 열적외선 위성 영상 (2024년 8월 3일)
- 서울시 푸른도시국 - "서울시 도시공원 현황" (2024)
-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 "도시공원 냉각섬 효과 연구" (2022)
- Urban Forestry & Urban Greening (학술지) - "Park cool island intensity in Seoul" (2021)
- Landscape and Urban Planning - "Effect of park size on cooling magnitude" (2020)
- 한국조경학회지 - "식생 구조에 따른 공원 냉각 효과 차이" (2019)